“신차는 팰리세이드, 중고는 트래버스?”…아빠들이 열광하는 숨은 패밀리카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 팰리세이드가 장악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만 놓고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쉐보레 트래버스가 신차 시절의 약점을 극복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 대형 SUV’로 재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와 넉넉한 공간, 미국식 SUV 특유의 감성을 원하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 고전했던 트래버스, 중고차 시장에서 반전
트래버스는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수입 대형 SUV 치고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돼 수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가격이 4천만 원 중반대로 책정됐고, 3.6ℓ V6 엔진과 7~8인승 구성으로 미국식 패밀리카의 전형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부 핵심 사양이 빠진 점(프리미어 트림만 통풍·열선 시트 적용,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미탑재)과 빠른 가격 인상으로 매력을 잃었다. 실제로 출시 첫해 4천 대 이상 판매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2024년 판매량은 1천 대 수준으로 팰리세이드의 20분의 1에 불과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되살아난 트래버스, 가격 경쟁력 ‘압도적’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트래버스 매물은 156대. 2019~2020년식 초기형의 경우 1500만~19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0년식 AWD 프리미어 모델은 1699만 원에 올라왔는데, 주행거리 10만km를 넘겼지만 단일 소유·무사고 조건을 충족한다.
주행거리를 줄여도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같은 2020년형 프리미어가 주행거리 7만km에 외관 손상 이력도 없는 조건으로 1990만 원에 거래 중이다.
이처럼 트래버스는 신차 대비 최대 60% 이상 저렴한 가격에 3.6ℓ V6 엔진과 넉넉한 차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팰리세이드 vs 트래버스, 중고차 가격 ‘역전’ 현상
동년식 기준으로 팰리세이드는 전반적으로 한 단계 높은 가격대, 트래버스는 체급이 더 크면서도 낮은 가격대에 형성된 매물이 많다.
초기형 트래버스는 1천만 원대 후반~2천만 원대 초반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비교적 최근 연식도 2천만 원대 중심으로 선택지가 넓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같은 조건에서 2천만 원대 중후반 이상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동년식 대비 수백만 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동년식·동급 SUV 기준 팰리세이드보다 수백만 원에서 최대 천만 원 이상 저렴하게 대형 SUV를 소유할 수 있는 셈이다.
'트래버스 VS 팰리세이드' 최신 시세표는 ‘맨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넓은 공간·견고한 주행감’
트래버스는 전장 5,205mm, 휠베이스 3,071mm로 팰리세이드(전장 4,995mm, 휠베이스 2,900mm)보다 한 체급 위다. 덕분에 3열 공간과 적재 용량이 압도적이며, 3열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레그룸을 제공한다.
또한 3.6ℓ V6 엔진의 묵직한 토크와 고속도로 크루징 안정감이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미국식 SUV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국산차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옵션·편의사양 약점? 중고차에서는 ‘가격’이 모든 걸 상쇄
신차 시절 프리미어 트림에만 있던 편의사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부재 등은 당시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모든 약점을 상쇄한다.
2천만 원 초중반으로 양호한 컨디션의 대형 SUV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패밀리카=팰리세이드’ 공식에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현실적 대안이 되고 있다.

국산차와 다른 매력, 중고차 시장에서 살아나는 ‘미국식 감성’
트래버스는 국산 SUV에서 찾기 힘든 묵직한 차체감·넉넉한 실내·프레임과 비슷한 견고함을 제공한다. 오너평가에서도 “대가족이 타기 좋다”, “미국식 감성과 정숙성이 매력적”이라는 후기가 많다.
팰리세이드가 ‘옵션+가격+국산차 AS’로 강점을 가지는 반면, 트래버스는 ‘넓이+묵직한 주행감+수입차 감성’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중고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결론 – “신차는 팰리세이드, 중고는 트래버스” 공식 굳어질까
쉐보레 트래버스는 신차 시절 팰리세이드에 밀려 존재감이 약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부활하고 있다.
특히 1,500만~2,000만 원대 예산으로 준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트래버스는 여전히 ‘미국식 대형 SUV의 매력’을 가장 합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다.
앞으로 전동화 대형 SUV(아이오닉 7, EV9)가 시장에 본격 진입하더라도, 대배기량 내연기관 SUV의 넉넉함을 중고차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 주자로 트래버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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