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멈칫'...협의체 출범 '난항'
대한의학회·의과대학협회 등 참여 의사 밝혀
'의대생 휴학 자율 허가' 참여 전제 조건으로 제시
의대교수협, 총회 열고 '참여 결정 유보' 밝혀
[앵커]
오늘(26일) 야당 대표와 전공의 대표가 처음 만나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반전 분위기를 기대했는데요.
아쉽지만 비공개 대화 뒤 극적인 변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앞서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의사 단체들도 사실상 유보를 결정하면서, 협의체 출범까지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국민의힘은 의정 갈등 사태를 대화로 풀어보자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처음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어 전국의대교수협의회도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출범 분위기가 탄력을 받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온기는 금세 식었습니다.
의학회 등이 '의대생 휴학 자율 허가' 조치를 참여 전제 조건으로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의대교수협 역시, 긴급 총회 끝에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참여 결정을 유보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야당 대표와 전공의 대표의 첫 만남 소식은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비공개 회동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에게 협의체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회동 뒤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며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만남에 앞서 이 대표는,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를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 입장은 25년도 정원 얘기도 의제에 포함해서 대화를 해야 된다는 입장인데 정부가 거기에 완고하기 때문에 의료계가 이 대화에 참여하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
야당은 의사협회나 전공의 단체 같은 주요 의사 단체 참여를 협의체 가동의 전제로 꼽고 있습니다.
반면, 여당은 의료계 중 일부라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 신속하게 협의체를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참여가 기대된 의사 단체들이 하나둘 발을 뒤로 빼고, 주요 단체는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까지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윤용준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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