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5%를 넘겼다" 채널 역대 기록 세운 그 의학 드라마

사진=드라마 '라이프'

첫 방송 한 편으로 채널의 역대 기록이 바뀐 드라마가 있습니다. 병원을 배경으로 했지만 수술 장면보다 회의실의 말싸움이 더 팽팽했던 작품입니다.

병원에 새 사장이 온다

2018년 JTBC 월화특별기획 '라이프' 이야기입니다. 대형 병원에 경영 논리를 앞세운 새 사장이 부임하면서,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와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을 치료의 장소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조직으로 그렸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의사의 신념과 경영자의 계산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부딪치는 과정을 차갑게 따라갑니다. 응급실과 진료실 바깥, 회의실과 복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입니다.

사진=드라마 '라이프'

첫 방송에서 세운 기록

2018년 7월 23일 첫 방송은 시청률 5%를 돌파하며 당시 JTBC 드라마 첫 회 시청률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튿날 방송된 2회도 5.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후에도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을 오가며 화제성을 유지했습니다. 케이블·종편 드라마가 지금처럼 자리를 잡기 전이라 이 수치는 당시 상당한 성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첫 회부터 두 주연의 대립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사진=드라마 '라이프'

비밀의 숲을 쓴 작가의 차기작

기대가 컸던 이유는 만든 사람들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극본은 '비밀의 숲'으로 호평받은 이수연 작가가 맡았고, 연출은 홍종찬 감독 등이 함께했습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인물의 논리로 긴장을 만드는 전작의 방식이 이번에는 병원으로 무대를 옮겨 이어졌습니다. 방송 전부터 신기록은 예상 가능한 수치였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장르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첫 회부터 몰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진=드라마 '라이프'

조승우와 이동욱의 전면전

두 축은 조승우와 이동욱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는 장면마다 소리 없는 전쟁이라는 표현이 기사 제목에 붙었습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팽팽함이 만들어지는 연기 대결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볼거리였습니다. 원진아와 이규형, 문소리 등도 병원 안의 서로 다른 입장을 대변하며 이야기를 두텁게 만들었습니다.

사진=드라마 '라이프'

지금 다시 보면 더 선명한 이야기

이 작품이 종영 후에도 언급되는 이유는 질문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인가, 운영되어야 하는 조직인가.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양쪽의 논리를 모두 들려주는 구성이라 보는 사람마다 결론이 달라집니다. 사건 중심의 의학 드라마에 익숙하다면 낯설 수 있지만, 대사로 승부하는 작품을 찾는다면 후보로 올려둘 만합니다.

사진=드라마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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