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12월 늦은 개장...스키장은 고민 중
[앵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이 반가운 곳, 스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12월 늦은 개장은 최근 들어 유례가 없다고 하는데요,
점점 줄어드는 스키 인구가 더 걱정입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주 중반부터 날이 추워지면서 밤새 만들어 뿌린 눈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맞은 첫 스키장 개장일,
마스크를 벗고 슬로프를 누빌 기회입니다.
눈 위를 질주하는 사람들.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더 재미있습니다.
[윤여준·장정연 / 스키장 이용객 : 진짜 너무 재밌어요. 제가 오늘 살아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원래 11월 말 개장이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한 주 미뤄졌는데 하루라도 빨리 타고 싶어서 너무 힘들었고, 재밌게 타고 가요.]
개장은 했지만, 스키장 고민은 큽니다.
영업일이 매년 조금씩 짧아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유난히 포근해 눈 만들기 버거웠습니다.
지난 3년간 스키장 첫 개장일은 모두 11월이었습니다.
올해는 12월 2일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 용평리조트 스키장이 만들어진 지 곧 50년이 돼 가는데, 12월 개장은 거의 유례가 없습니다.
[박수만 / 모나파크 스포츠사업팀장 : 11월 말에 오픈해서 정상적으로 스키 슬로프를 운영했어야 하는데 포근한 날씨 관계로 사실은 이번 주에 오픈하게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키를 즐기는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10년 전, 한 해 6백만 명을 넘어 정점을 찍은 스키 인구는 최근 절반인 3백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문을 닫는 스키장도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영업 중지로 이어졌던 코로나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해외여행이 늘고 놀 거리가 많아지는 등 레저문화 변화로 젊은 층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조원득 / 한국스키장경영협회 사무국장 : 해외 여행도 저렴해졌고 젊은 친구들의 게임 문화도 발달해 있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이용객도 많이 안 오는데, 내부적으로 고정비용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 (영업이 어렵죠.)]
그래서 요즘 스키장은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슬로프 대신 겨울 테마파크를 만들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즌권 하나를 사면 여러 스키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이용권도 도입했습니다.
겨울을 상징하던 스키장, 따뜻해진 날씨부터 코로나, 이용객 급감까지 어려움이 겹치며 이제 생존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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