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는 쌍용차 인수하려던 중소기업 사장님의 최후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쌍용차 인수 먹튀 사건
보석 신청 기각 당해
지난 2021년 회생절차를 개시한 쌍용자동차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이를 인수할 기업이 어디인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당시 서울과 부산 등에서 전기버스를 공급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이를 위해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적극적으로 쌍용차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쌍용자동차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내비친 중소기업은 어디일까?
당초 쌍용자동차의 기업 회생 이슈는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쌍용차가 앞서 상황 타개를 위해 사전 회생 계획안 P플랜 추진에 열을 올리는 듯 보였지만 당시 생각보다 심각한 쌍용차의 적자 규모와 HAAH 투자 여부 관련 지연되며 P플랜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회생절차를 밟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중소기업은 국내 전기버스 제조회사 ‘에디슨 모터스’였다. 당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우리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은 약 2천억에서 2천500억 규모다”라며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고, 여기에 기관투자 약 3천억 원이 더해지면 총 5천억 원 규모의 투자 금액으로 5년 안에 흑자 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포부까지 전했다.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한때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10월 설립된 에디슨 모터스는 버스나 물류 및 택배 차량을 활용한 1톤 전기 트럭을 판매해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당시 이미 서울, 부산, 수원, 제주도 등에서 전기 시내버스를 납품하고 있었으며,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유로 6 기준을 만족하는 CNG 버스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도에 접어들며 전기 버스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에디슨 모터스의 매출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2018년 229억 원이던 매출이 2019년에는 809억으로 3배 이상 오르고 지난 2020년에도 897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두각을 드러낸 에디슨 모터스는 당시 벤처 강소기업이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사업 내 경쟁력은 대기업 못지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강영권 대표가 과거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PD 출신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1990년대 초 강영권 대표는 직접 ‘그것이 알고 싶다’를 기획하고 연출해 최고 시청률을 43.8%까지 올리며 지금도 방송국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다. 잘 나가던 PD 생활을 접어두고 사업에 도전한 강영권 대표는 전기차 개조 사업에 집중하며 에디슨 모터스를 일궈냈다. 당시 그가 전기 버스 사업에 뛰어든 지 2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 서울시 입찰에 성공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그의 전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몰락의 길을 밟기 시작한다. 이는 그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2022년 그가 이끄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납입할 2,700억을 끝내 납부하지 못하면서 무산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본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에디슨 EV가 재무제표 감사 거절을 받고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경영 존립 위기에 닥쳤다.
이후 채권자들에게 36억 원을 갚지 못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파산 신청은 취하됐다. 이에 사명을 스마트솔루션즈로 변경한 뒤 그는 대표직을 내려놨다. 그의 몰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해 그는 검찰에 자본시장법 위반 및 불공정거래 위반 혐의를 받아 진행된 조사에서 쌍용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를 띄워 조작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발견되며 구속됐다.
당시 검찰은 강영권 대표가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쌍용차 인수 등 전기 승용차 사업 추진과 대규모 자금조달을 가장한 허위 공시·언론자료를 내면서 에디슨 EV 주가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2년 에디슨 EV 자금 500억 원으로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 유상신주를 인수하면서 주식 가치를 부풀려 에디슨 EV에 164억 원의 손해를 가한 혐의도 적용했다.
또한, 2021년 에디슨 EV가 흑자로 전환했다는 허위 공시를 한 후 이를 숨기기 위해 외부 감사인에게 다수의 허위 자료를 제출함으로써 외부감사를 방해한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가조작 사건에는 ‘국내 주가조작 일인자’로 불리던 주범 이 씨를 포함한 핵심 인물 6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으며, 이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구속됐다. 이어 첫 번째 공판에서 그의 변호인은 “기록 복사가 늦어지며 공소사실을 충분하게 검토하지 못하여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강영권 대표는 보석 신청을 했으나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탓에 기각당하며 현재 구속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9월 22일 강연권 대표의 ‘쌍용차 인수 먹튀’를 둘러싼 1심 속행 공판이 서울남부지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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