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관세부과, 도금재만 높고 보면 위기 크지 않고 기회도 있어..다만 멕시코 완성차 부문은 지켜봐야""전극봉 사업 진출, 매력적이라고 보지만 아직은 사업화 나설 계획 없어"..."강달러 환율부담 포스코 등에는 악재"
3일, 포스코홀딩스가 2024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재무IR본부 김승준 부사장(CFO)이 컨퍼런스콜 진행을 맡은 가운데 회사는 올해 업황에 대해서도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는 가운데 설비 강경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 등으로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요약했다.
Q. 철강업과 관련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철강 시황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A. 현재까지 철강 분야 전문가 사이에서도 2025년 철강 시황에 뚜렷한 시장 전망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장은 글로벌 철강 시장의 약보합세가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국제 통상 리스크가 혼재된 영향이 크다.
회사에선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확인하고 있으며 환율이 조금씩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점 등을 지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이구환신, 금리인하, 은행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 정책을 펼치고 있어 향후 철강 시황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있어 중국 철강업이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심스럽지만 하반기에는 철강 시황이 개선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
Q. 장인화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철강 사업의 구조적 원가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 원가 절감 방안 등을 설명해 달라.
A. 회사의 판단으로는 고정성 비용 부담이 커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2024년부터 대대적 원가 절감 노력이 시작하고 있다. 특히 어떻게 고정비를 줄이는가에 대해 방점을 찍으며 원료 사용량 절감과 상대적 저가에 원료를 확보하려는 노력, 똑같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배합비를 최적으로 뽑아내는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원료비를 대폭 절감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비비나 협력작업비 등도 상당히 오른 것으로 판단하여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비용이 오른 점을 감안하여 발전 효율을 높이는 방안과 설비 효율화 등의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원가 절감 노력과는 별도로 원료 상승 비용 등을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반영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현재 가칭으로 ‘CI 2030’으로 명명된 ‘코스트 이노베이션(비용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세부적 목표와 과제 선정, 본격 진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Q. 환율 수준이 높아지면서 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하다. 강(强)달러가 주요 계열사 및 철강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A. 주요 계열사별로 답하자면 포스코는 환율 상승이 기본적으로 불리하다고 인식되는 사업체다. 환율이 오르면(달러 강세) 매출과 매출원가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포스코의 원료 대부분은 해외에서 미국 달러로 수입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아울러 높아진 원료 비용 부담으로 생산한 제품들을 모두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 상승효과보다 원료 매입 비용 증가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포스코는 구조적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수익 제품 중심의 생산·판매비를 달성하고 기술력 기반의 구조적 원가 절감 등으로 환율 상승 부담을 경감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환율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고객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수입재와 경쟁하고 있는 열연강판과 후판 등 일부 제품에 고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점진적으로 인상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환율 상승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트레이딩 부문에선 수출 관련 마진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에너지 부문에선 미얀마 가스전 및 LNG 발전 사업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철강 및 화학 제품의 과도한 원가 상승은 수출 감소 또는 판매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기본적으로 국내 건축 사업 비중이 높아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코DX도 매출 대부분이 내수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영향이 크지 않다. 포스코퓨처엠이나 포스코아르헨티나 등은 판매량 대부분이 수출용이라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 및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Q. 열연강판과 후판 등에서 반덤핑 제소가 이뤄지고 있다. 회사 입장과 판재류 등 타제품에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나?
A. 현재 우리 회사에선 추가적인 무역 제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모든 제품에 대해서 불공정 수입 및 무역 행위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 질서를 준수하지 않고 어지럽히는 저가 수입재가 범람하여 국내 산업에 피해를 발생시킨다면 추가적 무역구제 조치를 활용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대표적인 국내 철강사이기 때문에 내수 시장의 강재 수급 안정성 및 고객사 소재 조달 여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Q. 포스코홀딩스 그룹사 내에서 전극봉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주목을 받고 있다.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관련 국내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전극봉 사업부를 상장시키거나 분사할 가능성이 있는가?
A. 전극봉은 이차전지만큼 매력적으로 보는 사업이다. 국내 시장에 전극봉 생산 메이커가 없고, 포스코가 캡티브마켓의 일원이자, 이보다 훨씬 큰 전기로 메이커들이 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작지 않다. 더구나 그룹은 전극봉의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또한 침상코크스의 원료인 콜타르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 밸류체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해 그룹은 검토와 연구를 상당수 진행했고 국책 과제에도 참여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진 사업화로 연결하진 않았는데 이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잉여 생산량이 많다는 판단이 있어서다. 일본 전극봉 메이커들도 잉여 생산량 문제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전극봉 생산 공정 중 장시간 전기를 통해 온도를 높여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력비 부담이 큰 사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매력적 사업 요소와 비용 부담 요소 등을 감안해 검토를 지속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사업화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선 침상코크스 사업 때문에 포스코가 전극봉 사업에 적극 참여하거나 해당 법인을 상장시킬 것이 아니냐고 여기고 있는데 해당 사업은 미쓰비시 등과 합작법인(JV)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회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파트너사와 해당 법인의 상장이 필요한지에 대해선 협의를 해볼 수는 있다.
Q. 일회성 손실이 향후에도 추가 발생할 수 있나?
A. 지난해의 경우 유형자산 처분 등으로 1.2조 원가량이 발생했고 재고자산 평가손도 약 880억 원이 발생했다. 앞으로도 일회성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지는 시장 및 시황 변화로 발생할 개연성은 있지만 현시점에선 회계상으로 손실을 인식하기가 어렵다.
Q. 2025년도 부문별 사업 계획을 말해달라. 철강과 이차전지 등에서의 EBITDA 마진 전망에 대해 언급하자면?
A. 아직 사업 계획 관련 영업이익 가능성 및 투자비 등 내용이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단계다. 이에 정확히 알리긴 어렵다. 다만 그룹 사업 전반적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단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에서 대형 변수가 없고 신규 반덤핑 제재를 받는 내용이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에너지 소재 사업에선 신규 법인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들어 신설이 진행되면서 단기간 눈에 띄는 이익 개선은 확인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Q. 철강과 이차전지 부문 투자 계획은? 특히 이차전지 소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 같은데 관련된 전략 변화가 있나?
A. 지난해 투자 비용으로 9조 원 가량을 사용했다. 올해는 투자비를 상대적으로 조금 줄일 계획이다. 그룹 전체 입장에선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 투자와 필수 투자는 지속하되, 다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다 내실 있는 투자를 추진하려 한다.
Q.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편 관세 부과 등이 주목되고 있다. 멕시코 진출 사업장 현황과 미국 상공정 진출에 관한 내용을 말해달라.
A. 최근 미국 정부가 멕시코에 25% 보편 관세를 부과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아직까진 제품별 세부 부과 방침까지는 확인이 더 필요한 듯 보인다. 회사가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판매하는 양은 10만 톤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회사 전체 판매 물량에 0.00 퍼센트대 수준으로 미미하다. 이들 물량은 대부분 도금재로 보면 된다.
아울러 미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되는 도금재가 58만 톤 수준인 데 비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도금재는 46만 톤 수준으로 오히려 미국이 멕시코에 수출하는 양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양측의 철강 관세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오히려 회사 입장에선 멕시코에서 판매를 늘릴 여건이 조성되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미국과 멕시코 간 최악의 관세 전쟁 시나리오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완성차가 미국향 수출에 고관세를 받을 경우로 볼 수 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한해 약 240만~250만 대 수준인데,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선 관세부과로 구매 부담이 늘어나 관련 영향을 받을 순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급격하게 관련 판매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공정 투자는 현재로썬 높은 투자비와 현지 투자 환경에 대한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며 이에 따라 회사가 다양한 옵션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아달라.
Q. 철강 품목 중에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마진을 떨어트리는 제품이 있다는 무엇인가?
A. 하나의 제품군마다 파고들면 세부 내용이 달라 어떤 제품이 적자고 흑자인지는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크게 보자면 후판과 선재 부문에선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고 자동차향 제품 및 스테인리스 제품 등에선 상대적으로 좋은 기조를 이어 나가고 있다.
Q. 일본과 중국에서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전기강판 분야를 증설, 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코의 전기강판 사업은 수익률 현황이 어떠한가?
A. 전기강판이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변압기에 들어가는 방향성 전기강판(GO) 경우는 꾸준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NO/포스코에선 ‘Hyper NO’)은 전기차 시장에 투입되는 제품으로 그 어떤 탄소강 판재류 대비해서도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NO의 경우 자동차용이 아닌 일반 모터용 시장에선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수익성이 저조해졌다.
Q. 후판에서 국내 반덤핑 조사(AD)가 진행되고 있다. 최종 결과가 덤핑관세 부과로 이어진다면 가격 인상의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현재 조선소와의 협상과 연결하여 설명해달라.
A. AD 내용이 관세 부과로 이어진다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고 있다. 다만 AD 결과를 이용해서 가격을 당연히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포스코가 한국 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있고,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므로 수입산 덤핑 행위로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가격을 정상화되는 수준을 기대할 뿐이다. 조선사와의 협상에서 AD 결과가 관세 인용으로 이어진다면 우리 측에서 조금 유리한 면은 있을 것이다. 다만 조선소 보세지역 내 보세용 후판 제품에 대해선 세금이 매겨지지 않는 등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현재까진 다소 복잡한 상황으로 예측이 쉽지만은 않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가격은 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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