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금은 주식하기 좋은 때?
요즘은 주식하기 좋은 때입니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먼저 말씀드리자면,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거나 위기가 해소될 것 같다는 얘기는 전혀 아닙니다. 5년 정도 보유했을 때 장기 기대수익률이 잘 날 것 같다는, 10~20%의 연 환산 수익률을 볼 수 잇는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오늘은 크게 다섯가지를 말씀드릴 겁니다.
첫째, 금리인상으로 힘든데 곧 끝날 것 같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건 많이 위험하다. 셋째, 경제 펀더멘털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넷째, 그렇다고 코스피 전체에 많은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섯째, 하락장이라는 게 모든 게 해결돼야 끝나는 게 아니라 해결되기 전에 끝난다는 겁니다.
#2 금리인상은 곧 끝날 것
지금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이 줄어들어 시장은 힘든 상황입니다. 연준은 경기침체를 의도하고 있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경기침체가 눈앞에 와있다는 신호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 발표된 PMI지표에서도 가격이 하락하고, 신규주문은 줄어들고, 재고가 늘고, 리드타임은 줄어들었습니다. 경기침체에 약간은 다가왔다는 겁니다. S&P글로벌에서 PMI 예비치를 발표했는데, 이게 드디어 49.9가 나와 50을 하회했습니다.
물가가 안 잡히는데 경기가 먼저 안 좋아지면 스태그플레이션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일단은 물가도 완연하게 잡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의 가장 선행지표는 유가입니다. 유가가 현재 수준만 유지돼도 내년 1월이 되면 전년대비 마이너스가 됩니다. 전년대비로 유가가 더 낮아진다는 소리입니다. 대체로 유가가 먼저 상승하면, CPI가 상승하고, PCE가 상승합니다. 현재 선행지수인 유가가 꺾였고 CPI가 꺾였는데, PCE가 피크아웃 했냐는 논란이 있습니다. 후행하는 지표인데 후행하는 게 왜 논란이냐는 생각이 듭니다. PCE가 하락하지 않는 데에는 주거비용이 컸는데 이것도 꺾이는 모습이 보였고 PCE도 이제는 꺾이는 그림이 될 겁니다.
그동안 물가상승의 근원은 두 가지였습니다. 코로나와 러시아 전쟁입니다. 코로나로 공장이 돌아가지 않았고 물류가 막혔으며, 러시아 전쟁은 유가와 곡물가 같은 원자재가격을 튀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는 이제 확진자가 몇 명인지 신경도 안 쓰고 공장 가동률도 올라가고 있고 물류는 확연히 풀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인플레이션 요인은 아주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러시아 전쟁발 원자재 가격 급등도 원인인 공급망이 재편이 어느정도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도 이제는 러시아가 공격하는 쪽인지 방어하는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핵버튼을 누르는 것이 우려되기는 한데, 핵버튼을 누르면 주식시장이 문제가 아닌 상황이기에 일단은 핵버튼을 누르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서, 전쟁도 관심사에서 멀어질 것 같은 상황입니다.
연준이 공급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습니다. 연준이 이렇게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것은 뭐라도 하려는 액션을 보여줘야 시장이 안정이 되는 면이 있기에 그러는 겁니다. 그 와중에 펀더멘털이 차근차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는 연준에서도 시그널을 많이 캐치할 것 같습니다. 내년 1월쯤이 되면 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사라지고 그렇게 되면 시장이 환호할 겁니다.
#3 피봇은 기대하지 마라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연준의 피봇 기대감입니다. 우리가 착각하는 게 연준은 경기를 좋게 만드는 기관이라는 건데, 연준은 그것이 아닌 변동성을 줄이는 기관입니다. 경기가 너무 좋으면 눌러주고 너무 안 좋으면 유동성을 부어주는 기관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자연이자율로 4~4.5%를 말합니다. 연준은 거기까지 올려놓고 계속 기다릴 겁니다. 여기서 경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다시 낮추지 않을 겁니다.
진짜 피봇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트리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5% 이상이 디거나, 실업률이 4.5%까지 가면 연준이 뭔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GDP의 성장률이 낮아진다고 굳이 기준금리를 낮추진 않을 겁니다.
#4 생각보다 괜찮은 경기
넷플릭스가 괜찮은 실적을 보여줬고 미국의 은행주, 항공주와 IBM과 같은 테크회사도 괜찮았습니다. 네덜란드 회사긴 하지만 ASML 도 잘 나왔습니다. 실적이 안 좋았던 회사들은 구글, 로블록스와 같은 빅테크 회사들입니다. 코로나와 유동성의 수혜를 많이 봤던 회사들이 안 좋게 나오고 있는 겁니다.
섹터별로 좋으면 좋고 안 좋으면 안 좋은, 흔히 볼 수 있는 경기둔화 상태입니다. 시스템 리스크를 기대할 만한 상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2차전지, 은행, 건설기계주는 좋았고,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은 안 좋게 나왔습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빠지고 반도체가 꺾이니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 이건 흔히 보는 적당한 코스피 시장입니다. 환율도 우려가 많지만 미국이 강하고 전세계가 약한 겁니다. 구간별로 나누면 대한민국이 유난히 안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올해 전체로 놓고 보면 그냥 미국이 너무 좋다고 보는게 합리적입니다.
#5 코스피의 매력도는?
일주일 전이면 전체시장도 나쁘지 않다고 했을 텐데, 그 사이 어느정도 올라서 코스피 시총이 1805조가 됐습니다. 연초의 코스피 순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80조였는데 저는 160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마도 여기서 더 빠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내년입니다. 올해 초엔 내년 컨센서스가 200조였는데, 저는 180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상반기때는 한전과 자동차가 많이 올려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와서는 기대할 만한 구석이 없기에 140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PER로는 13배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한국은 사이클이 심해서 반도체가 잘나갈 때는 PER이 낮아지고, 반도체 업황이 꺾일 때 PER이 떨어지지만 주가는 저점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6 그동안 하락장은 어떻게 끝났나
문제가 하나도 해소가 안 됐는데 주가가 반등하는 건 잘못된 것이니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라고 많이들 생각하십니다. 그런 생각을 다같이 하면 저는 오히려 들어가기에 마음이 편합니다.
더블딥으로 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거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기라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오히려 지나고 봤을 때 하락장의 끝이었습니다.
최근 대형주가 많이 반등했습니다. 중소형주는 반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중소형 개별주식은 대형주의 반등이 있고 난 후에, 갭 메꾸기 식으로 올라갈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은 3~5년 후에 개별 주식들을 봤을 때, 이익이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엔 이런 주식들이 20개를 들쳐보면 1~2개가 나왔는데, 지금은 4~5개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