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유저들 다 떠날라…"'그 손가락' 안 돼" 논란 피하려는 게임사들
지난해 '메갈 손가락' 사태 이후 원화 및 애니메이션 검수 작업 강화
게임 주로 이용하고 과금하는 남성 유저들의 눈치 보는 구조
게임사 내부에서도 지나친 자기검열이라는 불만 나오지만 지침은 여전할 전망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PC게임 이용률도 남성(51.1%)이 여성(25.1%)에 비해 높다. 비교적 격차가 작은 모바일게임 이용률도 남성(57.8%)과 여성(48.5%) 간 차이가 나타난다.
게임사들이 더 민감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과금 성향이다.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RPG(역할수행게임), 스포츠, 슈팅 장르를 주로 선호한다. 과금을 많이 하는 장르들이다. 반면 여성들은 시뮬레이션, 레이싱, 카지노, 퍼즐&매치 등 비교적 적게 과금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논란이 퍼진 뒤 스튜디오 뿌리 역시 자체 조사를 벌였다. 이후 김상진 총감독이 나서서 독자간담회를 열고 1시간30분 동안 성실한 질의 응답을 이어갔다. 뿌리 측은 집게손으로 보이는 모양이 메갈에서 비롯된 혐오표현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프레임 단위로 애니메이션을 쪼개가며 설명했다. 이를 위해 원청 게임업체의 레퍼런스와 뿌리의 원화를 대조해가며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한번 금이 간 게임 이용자들의 신뢰는 돌아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메갈 손가락'을 빌미로 시작된 논란은 "스튜디오 뿌리가 메갈과 사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으로 와전되며 게임이용자들이 여전히 적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게임사들의 정책은 당분간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다. 각종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집게 손가락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게임사들의 자기 검열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치·이념 집단이 아닌 이상 사회적 논란에 휘말리기 싫은 게 모든 기업들의 공통된 입장일 것"이라며 "특히 남성 유저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오는 '손가락 논란'을 피하려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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