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촉 없어도 감염되는 '항문 곤지름'... 불필요한 시선 거둬야

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2026. 1.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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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주위에 곤지름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환자들은 불필요한 시선을 견뎌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항문 곤지름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절반 이상은 항문성교 경험이 없는 경우입니다.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같은 HPV 감염이 있거나 외음부 곤지름 병력이 있는 경우, 혹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활 속 접촉을 통해서도 항문 주위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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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원장|출처: 하이닥

항문 주위에 곤지름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환자들은 불필요한 시선을 견뎌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곤지름 자체보다도 '어떻게 이런 병이 생겼느냐'는 주위의 시선과 판단 때문에 병원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 망설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항문 곤지름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항문 주변의 점막이나 피부에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단순히 항문 성접촉에 의해서만 전염된다는 오해가 너무도 널리 퍼져 있다는 점입니다.

환자 절반은 항문성교 경험 없어… 단순 접촉∙면역력 저하로도 감염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항문 곤지름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절반 이상은 항문성교 경험이 없는 경우입니다.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같은 HPV 감염이 있거나 외음부 곤지름 병력이 있는 경우, 혹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활 속 접촉을 통해서도 항문 주위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항문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잦은 배변, 만성 설사, 반복적인 장염, 배변 시 출혈 등으로 인해 미세한 상처가 잘 생기는 부위입니다. 이런 환경은 바이러스가 침투하고 정착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되어, 항문성교와 관계없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습하고 상처 나기 쉬운 항문, 바이러스 침투에 유리한 환경
또한 항문 부위는 구조적으로도 습하고 마찰이 많은 환경이기 때문에 항문성교 없이도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문 곤지름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치료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 감염력 등을 고려해 결정되며, 단순 제거에 그치지 않고 재발을 막기 위한 면역 조절과 바이러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정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함께 필요합니다.

항문 곤지름은 항문성교 탓?… 환자 절반 이상은 '경험 없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특정 행위의 결과물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바이러스 질환'
항문 곤지름은 특정 행위의 결과물이 아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불필요한 시선이 환자의 용기를 꺾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이제 좀 더 정확한 정보와 따뜻한 이해로 이 질환을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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