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픽업트럭 TK1, 내년 나온다…전기차도 출시
기아가 준비 중인 중형급 픽업트럭 TK1(프로젝트명)이 내년 화성공장에서 생산된다. 내연기관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버전도 추가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ㆍ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공장 신차 배정 및 투자 계획을 확정지었다. TK1은 최근 모하비 차체를 덧씌우고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양산형 디자인은 내부적으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고, 정보도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일단 국내 생산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내수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K1은 모하비에 쓰고 있는 바디 온 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현대차 싼타크루즈보다 큰 중형급 픽업 트럭으로 설계됐는데, 견인력과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워트레인도 모하비에 탑재된 3.0리터 V6 디젤엔진이 유력하다. 제네시스 GV80에 들어간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은 크기 때문에 어렵다. 프레임 바디가 모노코크보다 공간 확보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변수는 유럽연합이 2025년 시행하는 유로7 배출 규제다. 지금 당장은 유로6 규제(유로6d)를 충족하지만, 유로7이 유로6(460mg/kWh)보다 배출량을 90% 이상 감축해야 하는 만큼, 디젤엔진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윤석열 정부 역시 임기(~2027.3) 내에 유로7 도입을 공약하고 있다.
수출 시장을 염두한 가솔린 엔진 탑재도 가능하다. 기아의 프로젝트 이름 체계에서 'K'가 붙은 차량(쏘울, SK3)은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 수요 및 현지 생산을 고려해 가솔린 파워트레인이 들어갈 수 있다.
TK1의 일부 물량을 국내 시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세계 최대의 픽업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을 해야 하는데, 북미 물량은 조지아에서 만들고 내수 및 북미 외 지역 수출 물량은 화성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기아는 TK1 기반의 전기차도 나올 예정이다. 송호성 사장은 작년 3월 인베스터데이에서 전기 픽업트럭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