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도 없었고 '민생'도 없었다‥만찬 의미는?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실 취재하는 홍의표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설마 밥만 먹고 끝날까 싶었는데, 무슨 돼지고기, 소고기 얘기 나오더니 진짜 밥만 먹고 끝난 거죠?
대체 왜 그런 겁니까?
◀ 기자 ▶
애초에 이번 만찬을 보는 시각이 달랐습니다.
대통령실은 "여당 새 지도부와의 상견례 성격"이라고 못 박았지만, 한동훈 대표와 당 지도부는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준비는 대통령실이 했잖아요.
당연히 대통령실 의도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긴 어려운데 시간도 30분 줄었고요.
또, 지난 7월 첫 만찬 때는 실내였는데 이번엔 야외여서, 대화하기가 더 힘든 분위기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차례대로 돌아가며 발언 기회를 갖는 형식도 아니었다 보니, 한 대표는 인사말조차 못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대화를 윤 대통령이 주도한 셈이 됐는데, 대통령실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이 양자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당장 시급한 현안도 많은데 양자역학 하면 이해할 수 없는 걸 이해하는게 그걸 이해한 거다, 이런 되게 오묘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의료 공백 같은 당장 시급한 현안들이 있고 이게 무슨 형식이 그렇고, 또 분위기가 어려웠다고 하더라도 이야기를 하려면 얼마든지 잠깐이라도 집중해서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인데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거 이상한 거 아닌가요?
◀ 기자 ▶
현안에 대한 인식 차이가 워낙 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가장 예민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선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왔지만, 윤 대통령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의정 갈등' 해법을 두고도 윤 대통령은 한 발도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이는데, 한 대표는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서 내년 의대 정원을 포함해,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지금 잘하고 있는 만큼,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으니 밥이나 먹자'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고, '아니다, 지금 상황 심각하니까 당정이 이야기 잘해서 뭐라도 결론을 내자'는 게 한 대표의 입장이었습니다.
애당초 성과를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고,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만 강화한 셈이 됐습니다.
◀ 앵커 ▶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국민의힘 지지율도 모두 상황이 좋진 않은 것 같은데, 양자에게.
결국 다시 만나긴 하겠죠?
아니, 계속 제대로 안 만나진 않겠죠?
◀ 기자 ▶
한 대표가 다시 독대 자리를 요청했는데, 대통령실은 '지켜보자', '확정된 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뤄진 첫 만찬 때는 만찬 이후 6일 만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했습니다.
다만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현안들에 대해 인식 차이가 워낙 큰 상황이어서 선뜻 대화가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고, 독대 요청 사실이 거듭 언론에 공개돼 대통령실이 불쾌해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로 보입니다.
◀ 앵커 ▶
네, 홍의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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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재석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029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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