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AI 마지막 퍼즐 맞춘다..레벨4 선보이나
테슬라 자율주행시스템 FSD(Full-Self Driving)가 마지막 업데이트를 앞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이 화제다. 지난 2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FSD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그것은 바로 차량제어 기술이다”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테슬라 FSD의 차량 제어는 직접 코딩된 명령보다는 AI 신경망에 더 많이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코딩보다 AI 신경망에 더 많이 의존한다면 30만 줄이 넘는 C++ 제어 코드를 약 2배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발언이 ‘호들갑’ 수준이라고 깎아내리고 있으나, 테슬라의 움직임은 사뭇 진지하다. 테슬라는 현재 FSD를 구동하는 AI 신경망의 훈련을 진행 중이다. 더 많은 상황을 학습시키고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속도가 더디자 이번 달부터는 슈퍼컴퓨터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슈퍼컴퓨터로 AI 신경망 훈련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사실 머스크가 FSD 정식 출시를 언급한 건 이미 여러 번이다. 지난 6월 상하이에서 열린 AI 대회 개막식에서 “올해 말까지 4단계 또는 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달성할 수 있다”며 해당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상하이에서의 머스크의 발언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껏 자동차 업계가 내놓은 자율주행 시스템은 레벨 3가 최고였다. 레벨 3마저도 꿈의 기술로 많은 브랜드가 상용화를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레벨 3를 건너뛰고 레벨 4, 레벨 5 자율주행 기술을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 단계에 있어 레벨 3와 레벨 4 차이는 상당히 크다. 레벨 3는 ‘조건부’ 자율주행이다. 고속도로 또는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거나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대신 운전한다.
레벨 4 부터는 ‘완전자율주행차’로 분류할 수 있다. 운전자가 운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차량에 물리적 제어 장치가 있고, 운전자가 원한다면 운전을 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모든 긴급 상황을 자율주행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다.
다만 그 정도로 성능이 좋아야 해 아직은 구현하기 힘든 기술로 여겨져 왔다. 특히 여러 가지 법규로 인해 레벨 4 자율주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FSD 베타 버전이 2020년 첫 공개된 이래로 상당한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레벨 4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평가 절하한다. 또 머스크 CEO의 반응에 대해서도 앞서 FSD V9 버전에서 그가 유사한 태도를 보인 만큼 주목할 부분이 아니라는 냉담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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