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알차게 담은 양평 도예공방 주택, 소소요요(笑塐饒窯)
삶과 집, 일이 한 곳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오늘날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용도를 뛰어넘어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운 쓸모와 의미를 지니게 됐다. 건축주의 꿈을 담아 직주근접 생활이 가능하도록 집과 카페, 공방을 결합한 주택 사례들과 집과 일터의 동선 아이디어를 살펴본다.
HOUSE PLAN
대지면적 : 808㎡(244.4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2명
건축면적 : 113.17㎡(34.23평)
연면적 : 198.68㎡(60.10평)
건폐율 : 14.03%
용적률 : 24.5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7.9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벽 – 준불연 EPS 듀오하이보드 / 지붕 바닥 –비드법 2종1호
외부마감재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 Q3 시리즈
창호재 : AT레하우 86시스템창(3중창)
열회수환기장치 : 현대 아인스홈 에코에어원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조경석 : 화강석 판석, 화산송이석
전기·기계 : 극동전기기술단
설비 : 진경이엔지
구조설계(내진) : 모아구조
시공 : 위빌건설
인허가 : 웍스건축집단건축사사무소
설계·감리 : STUDIO S.A.M(스튜디오 에스에이엠 건축사사무소)
웃음을 빚는 넉넉한 오지그릇이라는 뜻의 공방 이름처럼 건축주는 이곳에서 지내며 웃음이 늘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도시 토박이지만, 생활 동선과 취향은 물론 일터까지 한데 담은 이곳은 새롭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다.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영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거실·주방 가구 : 비아트퍼니쳐
조명 : 대화전기조명
계단재·난간 : 파이프 위 분체도장(현장제작)
현관문 : 일성코리아 방화문
중문 : 예림 3연동 도어, 금속자재+도장마감+망입유리
방문 : 예림도어, MDF+필름지 부착
어머니의 텃밭 가꾸기와 건축주의 도예 활동을
모두 누리는 공방 겸 주택
주택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구둔역 인근 모퉁이 대지에 들어섰다. 서울에 살며 미술학원을 운영 중인 건축주는 집합금지명령으로 원생들을 만나기 어렵던 코로나 시절부터 주택을 위한 대지를 보러 다녔고 오랜 기다림 끝에 이 땅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도예공방과 결합한 약 50평 정도 규모의 주택을 짓기를 희망했다. 인근 폐역인 구둔역은 향후 더욱 활성화된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도예공방은 건축주의 개인 작업 용도와 더불어 구둔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예 원데이클래스도 염두에 두었다. 이 주택의 설계를 맡은 스튜디오 에스에이엠의 윤민환 소장은 대지 특성인 모퉁이 땅, 남측도로가 높다는 점, 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 채광과 통풍, 퍼블릭과 프라이빗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도예공방과 주택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했다.
윤 소장은 우선 건물 매스를 퍼블릭, 프라이빗, 펑션(기능)의 세 가지로 구분했다. 퍼블릭 매스에는 도예공방과 거실을, 펑션 매스에는 화장실, 현관, 세탁실을, 프라이빗 매스에는 게스트룸과 침실들이 들어가게 하고 이 매스들을 대지 형상에 맞춰 배치하는 것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공법은 건축주가 튼튼한 집이 좋다고 해서 콘크리트로 짓기를 권했고, 실내는 공간마다 채광과 통풍, 프라이버시에 따라 창 크기를 조정했으며 각 실에 맞바람이 들게끔 창의 위치와 열리는 방향도 고려했다. 한편 건축주는 현재 서울과 양평을 번갈아 가며 생활 중이지만, 올 하반기 양평으로의 이전과 본격적인 도예공방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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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이 최우선
윤 소장은 작업실, 공방을 담은 주택일수록 건축주가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계획이 명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주근접은 결국 집 안팎에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주체인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잘 기록해 두고 주택을 지을 때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소요요의 건축주 역시 원하는 바가 분명했다. 현관-옷장-세탁실-욕실-침실로 이어지는 생활 동선을 중요시했고 지인이 살고 있는 주택과의 연결감, 개방감도 고려했다. 어머니가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군더더기 없는 설계를 원했고 향후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한 도예 수업을 염두에 두고 공방을 꾸리고자 했다. 건축주는 도면 그리기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직주근접 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라면 이처럼 자신의 생활과 취향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요구는 필수다.
건축가 윤민환 : 스튜디오 에스에이엠 건축사사무소
윤민환은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원오원아키텍스에서 실무를 하였고, 와세다대학에서 건축학 석사 졸업,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스튜디오 에스에이엠 건축사사무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개화동 일곱집, 대조동 미니멀티하우스, 쌍문동 스튜디오하우스 리노베이션이 있으며, 2009년 일본 SD review 입선, 2011년 아름지기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2에서 1위로 입상하였다.
02-980-7107 | 인스타그램 @studio.s.a.m
기획_오수현 | 사진_이현준,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3월호 / Vol.301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