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필리핀의 군사 보급 시도를 차단한 지 하루 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최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해·공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남부전구 측은 이번 훈련에 대해 "최근 일부 국가가 지역 평화·안정을 훼손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국가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는 부대의 실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강조했다.

"보급 차단 이튿날 총동원"
이번 훈련은 중국이 필리핀의 군사 보급 시도를 차단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졌다.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남중국해 일대에서 실력 행사를 통한 거부 작전 역량을 과시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필리핀 보급선을 상대로 물대포를 동원하거나 항로를 가로막는 방식으로 압박해왔으며, 최근에는 강제 예인 훈련까지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탄사격 구역도 잇따라 예고"
중국은 합동훈련과 함께 인근 해역에 대한 실탄사격 구역을 연쇄적으로 예고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섬 서쪽 해역에 위치해 필리핀 본토와 가깝지만, 중국이 2012년 이후 사실상 통제해온 곳이다. 중국은 베트남·필리핀 등과의 분쟁 해역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활주로와 레이더 시설을 배치해 상시 작전 기반을 넓혀왔다.

"美 '규탄'…역내 긴장 고조"
미국은 중국의 필리핀 보급 작전 방해를 규탄하며 남중국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군 기관지는 필리핀을 향해 도발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경고를 내놓았다. 미국과 필리핀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어, 필리핀 공용 선박이나 군용기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조약 적용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보급 차단과 합동훈련이 하루 간격으로 이어진 것은 중국이 물리적 통제와 군사적 시위를 한 묶음으로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필리핀이 보급 재시도에 나설 경우 충돌 위험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서울신문·AP 뉴시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