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8부터 시리와 메시지 앱에 ‘이 기능’ 추가될 수도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1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Crystal(크리스탈)’이라는 코드명으로 iOS 18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운영체제는 이변이 없는 한 오는 6월 WWDC(세계 개발자 연례 회의)에서 공개된다.


주요 변화는 ‘시리’와 ‘메시지’

(출처: 애플)

차기 iOS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시리(Siri)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아이폰 4S와 함께 시리를 공개했으나, 이후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문자 전송, 검색, 알람 설정 등 기본적인 기능만 수행한다.

하지만,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한 현 상황에서 애플도 대규모 LLM을 적용해 시리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처럼 다양한 질문에 수준 높은 답변을 제공하고, 문장을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생성 AI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기기 내에서 명령과 수행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와 별도의 클라우드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사이에서 고민 중인 듯하다.

(출처: 애플)

메시지 앱에는 RCS 규격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iOS와 iPad OS, Mac OS에 국제 표준 규격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RCS는 지난 2019년 구글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함께 개발한 국제 표준 메시지 규격이다. 이용자 간 무료 텍스트 전송을 포함해 5MB 이하 파일 무료 전송, 전송 취소, 그룹 채팅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출처: 맥루머스)

애플은 자체 메시징 서비스 ‘아이메시지’를 제공하는데, 애플 사용자끼리 문자를 주고받을 때만 작동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와는 아이메시지를 사용할 수 없고, 2세대 규격인 SMS와 MMS를 사용해야 한다.

메시지 앱에 RCS 규격을 적용하면 안드로이드 폰에 문자를 전송할 때도 △고해상도 사진•비디오 △오디오 메시지 △실시간 읽기 상태 확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 와이파이 메시징 △향상된 암호화 기능 △안드로이드 사용자와의 그룹 채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RCS를 지원해도 안드로이드 메시지는 여전히 초록색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야기한 생성형 AI 기능을 적용해 문장을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뮤직, 아이워크에도 생성형 AI 탑재

(출처: 애플)

애플뮤직에는 ‘자동 생성 재생목록’ 기능이 추가된다고 알려졌다.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재생목록을 만들어 주는 기능으로 추측된다.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같은 아이워크(iWork) 앱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문서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오피스 앱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속하는 지메일에서는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면 이메일 초안을 금세 완성해 준다. 클릭만으로 내용을 수정하거나 톤을 변경할 수도 있다.

(출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공개한 바 있다. 워드에서 특정 단락을 선택하면 AI가 다시 작성해 주거나, 특정 텍스트를 입력하면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해 주는 식이다.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개발자가 엑스코드(Xcode)에 새로운 앱을 더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한다고 한다.


애플도 결국 생성형 AI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픽셀 8 시리즈에 매직 에디터(Magic Editor), 줌 향상(Zoom Enhance) 등 다양한 생성 AI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갤럭시 S24 시리즈에 실시간 통화 번역, 서클 투 서치, 생성형 편집 등 신기능을 적용했다.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애플은 iOS 18부터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여러 AI 스타트업을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직원 채용을 늘렸다고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은 애플이 지난 2017~2023년 사이 총 21개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애플은 오는 6월 WWDC에서 iOS 18을 공개한 후,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하면서 정식 버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