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지난 1월 27일 공식 출시한 2세대 '디 올 뉴 셀토스'의 가격표가 공개되자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거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표면적인 시작가는 2,477만 원으로 책정되어 소형 SUV다운 합리성을 유지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 일상 주행에 필요한 편의 사양을 갖추기 위해 트림을 올리고 옵션을 더하면 실구매가가 순식간에 3,000만 원 중반대로 치솟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상위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할 경우 4,183만 원이라는, 체급을 파괴하는 숫자가 등장하며 "이 가격이면 스포티지나 쏘렌토를 보겠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신형 셀토스의 가장 큰 무기는 기아 소형 SUV 최초로 탑재된 1.6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141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복합 연비 19.5km/L라는 경이로운 효율성을 달성해,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들에게 확실한 매력을 어필한다.
여기에 전장이 4,430mm까지 늘어나는 등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 거주성 또한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가가 가솔린 대비 약 420만 원 이상 비싼 2,898만 원부터 형성되어 있어,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은 과거보다 훨씬 무거워진 상태다.

트림 구성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가장 저렴한 '트렌디' 트림은 직물 시트가 적용되고 풀오토 에어컨조차 빠져 있어 소위 '깡통'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사실상 대다수 소비자가 선택하게 될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1열 통풍 시트가 포함되는데, 이 경우 가솔린 모델은 2,840만 원, 하이브리드는 3,208만 원부터 시작해 사실상 '3,000만 원 시대'의 문을 열었다.
특히 이번 모델부터 적용된 자동 플러시 도어 핸들이나 V2L 등 첨단 사양을 경험하려면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나 X-라인을 선택해야 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파워트레인 선택에 있어서는 주행 환경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 강력한 힘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뿜어내는 1.6L 가솔린 터보 모델이 제격이다.
시원한 가속력은 물론 4WD(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하이브리드가 정답이다.
연간 2만km 주행을 가정해 5년간 운영할 경우, 높은 초기 구입비에도 불구하고 유류비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가솔린 모델 대비 약 600만 원 이상의 총소유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 사양 면에서도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가 돋보인다.
시그니처 트림 이상부터는 자동 플러시 도어 핸들과 같은 고급 사양이 기본화되며, 하이브리드 모델 한정으로 제공되는 '스테이 모드(Stay Mode)'는 정차 중 배터리 전력을 활용해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첨단 기능들이 트림별로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모두 넣다 보면 결국 상위 차급인 스포티지의 가격표를 넘보게 되는 구조는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

결론적으로 신형 셀토스는 플랫폼 업그레이드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소형 SUV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지만, 그만큼 무거워진 가격표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구형 대비 기본가는 14.2%, 풀옵션 가격은 16.5%가량 인상된 만큼 이제 셀토스는 더 이상 '저렴하게 타는 첫 차'의 영역을 넘어선 셈이다.
자신의 주행 패턴이 시내 주행 위주인지, 혹은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지에 따라 파워트레인을 결정하고, 프레스티지급 이상의 실속 있는 트림 구성을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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