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딩뱅크 '탈환' 가시권…이환주 승부수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국민은행 기업대출 잔액 및 연체율 추이 / 그래픽=박진화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 첫해 '리딩뱅크' 탈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성공한다면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는 것으로, 올해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국민은행이 선두 신한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국민은행은 2분기에 4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신한은행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민은행이 수익성 높은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격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상반기에 순이익 2조1876억원을 거둬 신한은행(2조2668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1분기 1017억원에서 상반기 기준 792억원으로 감소했다.

은행 실적의 주요 요소인 △수익성 △자본력 △건전성 3가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우선 순이자마진(NIM)이 1.73%로 1분기(1.76%)보다 0.03%p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대출금이 1.4% 늘어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도 0.4% 증가한 2조6076억원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이 우량 기업대출 위주 성장을 추진하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의 전분기 대비 기업대출 성장률은 1.9%로 가계대출(0.9%)보다 높았고 은행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을 늘렸음에도 건전성 비율이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 2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32%로 1분기(0.40%)보다 0.08%p 떨어졌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01%p 상승한 0.28%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전체 연체율은 0.04%p 개선된 0.31%로 집계됐다.

자본비율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5.33%로 1분기(14.85%)보다 0.48%p 높아졌다. 모회사 KB금융 CET1 비율(13.74%)도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국민은행이 위험가중자산(RWA)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행장이 수익성 높은 기업대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성장률 목표를 6~7%로 잡고 우량 기업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가계대출 성장률 목표인 3%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수치다.

이종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은 "기업대출은 위험 관리를 하면서 우량자산 위주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대기업을 신규 유치하고 중소법인의 경우 고객 기반을 강화하면서 부대거래 이익 증가 관점에서 적정이익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위주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뒀다. 2분기 대손충당금은 3346억원으로, 1분기(2860억원)와 작년 2분기(2408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적립했다. 지난해 2분기 한화오션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환입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상적 수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적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지난해 국민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법인 실적도 올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5개 해외법인은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하반기까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남채 글로벌사업그룹대표 부행장은 "KB뱅크는 상반기 순손익이 흑자로 전환했다"며 "판관비 부담이 있어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손실 규모가 컸던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1분기 현지 회계 기준으로 1분기에 3422억6400만루피아(29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재무보고서에 발표됐다. 다만 국내에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하면서 536억원 적자로 잡혔다. 현지 회계 기준으로 순이익을 내면서 국내 기준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량 대출을 확보하고 저원가성 수신을 확보하는 등 비용통제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포용금융 실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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