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블레이드 러너 2049' 이미지 무단 사용 논란에 휩싸여 피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고 22일(현지시각) 익스프레스뉴스가 보도했다. 영화 제작사 알콘 엔터테인먼트는 테슬라가 자사의 로보택시 발표 행사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상징적인 장면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테슬라가 할리우드 영화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아이, 로봇'의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영화 디자인을 테슬라의 제품에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알콘 엔터테인먼트는 테슬라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이미지 사용 허가를 요청했지만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영화의 이미지를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 행사에서 등장한 폐허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장면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주요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는 '블레이드 러너 2049'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영화가 그리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회사는 영화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홍보에 활용하려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번 소송은 AI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이 저작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업이 영화 산업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알콘 엔터테인먼트는 테슬라와 함께 영화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도 공동으로 고소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 행사를 주최했기 때문이다.
한편, 알콘 엔터테인먼트는 테슬라와의 협업을 거부하는 이유로 일론 머스크의 극단적인 정치적 견해와 사회적 행동을 지적했다. 알콘은 테슬라와의 협업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의 결과는 AI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복잡해지는 지적 재산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