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회동' 이틀 지났지만 깜깜무소식...BBC, "텐 하흐 다가올 브렌트포드전 준비"→결국 유임 결정?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휴가를 떠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다가올 브렌트포드전을 준비하기 위해 캐링턴 훈련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일 런던 중심가에서 월례 이사회를 열었다. 우리는 이 회의가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회의는 약 6시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영국 '미러'는 지난 8일 "맨유 보드진은 오랫동안 계획된 회의를 통해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논의될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끔찍한 방식으로 시즌을 시작하며 10경기에서 단 3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런던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인원은 맨유 공동 소유주인 짐 랫클리프 경은 지난주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0-0 무승부를 지켜봤다. 이날 조엘 글레이저도 미국에서 날아올 예정이며, 오마르 베르다, 딘 애쉬워스, 제이슨 윌콕스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회의는 약 6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회의 이후 맨유는 특별히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맨유는 침묵 중이다. 다른 의미로 본다면, 텐 하흐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예상해 볼 수 도 있다.
'BBC'는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맨유에 남아 있으며,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브렌트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PL)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복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A매치 브레이크로 리그가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짧은 휴가를 떠났다.
부임 첫 시즌 텐 하흐 감독은 어느 정도 팀에 변화를 가져왔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텐 하흐 감독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하며 6년 만에 팀에 트로피를 선사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팬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 내 갈등, 답답한 공격 전술과 저조한 성적 등을 거두며 비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서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PL 출범 이후 구단 최악의 성적이다. 맨유는 모예스 감독 시절 7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8위는 처음이다.
잉글랜드 FA컵 우승은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리그 성적표만 놓고 본다면 경질설이 도는 이유가 납득이 된다. 새롭게 맨유의 지분을 인수한 짐 랫클리프 경과 이네오스 그룹은 텐 하흐 감독 유임 여부를 오랜 시간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건넸다. 심지어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계약 기간을 늘리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올 시즌 맨유는 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개막전 풀럼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고, 2라운드에서 31세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에 전술적으로 패했다. 올 시즌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의 리버풀에도 홈에서 0-3으로 패하며 굴욕을 맛봤다.
반전을 이루는 듯했다. 맨유는 사우샘프턴(3-0 승), 잉글랜드 EFL컵 반슬리(7-0 승)를 차례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0-0 무), 트벤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1 무승부로 다시 분위기는 침체됐다. 여기에 지난 주말 홈에서 토트넘 훗스퍼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질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경질?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 여름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으로서 개선해야 할 점과 선수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 모두 한배를 타고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태연한 입장을 전했다.
반전이 필요한 두 경기에서 텐 하흐 감독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르투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선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경기 막판 해리 매과이어의 득점이 나오며 간신히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빌라 원정에선 0-0으로 간신히 비겼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맨유지만, 급하게 감독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맨유 소식에 능통한 '머페티어즈'는 "텐 하흐는 글레이저에 의해 선임되었으며, 애쉬워스와 그 동료들은 텐 하흐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랫클리프 경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으며, 텐 하흐와 함께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감독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시즌 독일 바에에른 뮌헨을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롯해 현재 스포르팅을 지도하고 있는 후벵 아모림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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