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도 꺾이는 중...IMF는 침체 경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둔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지표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1년 전보다 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7%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 6.4%, 9월 6.3% 등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원유 등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작년보다 5% 올라 9월(5.2%)보다 상승 폭이 작아졌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추이를 볼 때 중시하는 지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라고 했다.
지난달 10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올 1월 이후 최저치인 7.7%로 둔화됐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파르게 치솟던 유럽 물가 상승세는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꺾였다.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는데, 10월(10.6%)보다 줄어들었다.
물가 상승률 둔화는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신호탄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70년 이래 세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다섯 번뿐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에 그쳤다. 예상치인 49.8에 못 미쳤다. PMI가 기준치인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미국 제조업이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은 2020년 5월(43.5)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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