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반도서 러시아 차세대 방공망 핵심 레이더 격파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 산하 특수부대 ‘유령’이 러시아의 차세대 방공 체계인 S-500 ‘프로메테우스’의 최신예 98L6 ‘예니세이’ 레이더를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작전은 크림반도 점령 지역에서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수행됐으며, 레이더의 핵심 부위를 정확히 타격해 완전 파괴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니세이 레이더는 단순한 탐지 장비가 아니라 S-500 체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략 자산으로, 러시아가 자국 방공 능력을 과시할 때 반드시 언급하던 장비다. 이번 손실은 러시아가 오랜 기간 구축해온 ‘철벽 방공망’ 이미지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왔다.

초고성능 다목적 레이더 ‘예니세이’의 능력
98L6 ‘예니세이’는 다중요소 능동위상배열(AFAR)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120km 고도에서 초속 4,800m(시속 17,280km)에 달하는 극초음속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 레이더를 활용해 탄도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조기경보, 공중 지휘, 저궤도 우주 표적까지 추적하는 복합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장차 초속 7,000m급 표적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성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도의 전자전 대응 능력도 갖췄다. 이처럼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과 고난도 기술이 결합된 예니세이는 단일 장비 가격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무기 체계로 분류된다.

S-500의 전략적 위상과 예니세이의 역할
S-500 방공 시스템은 2021년 말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통해 기존 S-400을 능가하는 방공·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체계의 핵심인 77N6-N 미사일은 항공기 요격 시 500km, 탄도탄 요격 시 600km에 달하는 사거리를 제공하며, 후방에서 작전 중인 고가치 조기경보기까지 타격할 수 있다. 차세대형 77N6-N1은 최대 1,000km 이상 사거리를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예니세이는 이 모든 요격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눈’이자 ‘두뇌’ 역할을 하며, 표적 탐지·추적·식별 정보를 S-500 전투관리체계에 제공한다. 따라서 예니세이가 파괴되면 해당 지역의 S-500 운용 능력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수천억 장비를 무너뜨린 정밀 타격
이번 공격은 전술적으로도 주목받지만,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가 보유한 예니세이 레이더는 극히 제한된 수량이며, 복구와 재배치는 단기간에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과 항공기를 활용한 합동 작전을 통해 이 고가 장비를 단 한 번의 정밀 타격으로 무력화했다. 장비 제작비와 교육, 운용 유지비를 합치면 손실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의존하는 차세대 방공망의 핵심 구성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단순한 물리적 피해를 넘어 심리적·전략적 충격을 안겼다”고 평가한다.

러시아 방공망 신뢰도에 치명타
예니세이 레이더의 손실은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 과시하던 ‘불침 방공망’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특히 S-500 체계는 러시아가 서방의 THAAD나 이지스 어쇼어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던 방공 자산이었기에, 핵심 센서가 전장에서 손쉽게 제거된 사실은 러시아 무기 수출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이번 성과를 러시아 방공 기술의 취약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전투에서도 유사한 표적 타격 작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