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히드마틴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한국에 고속중형기동헬기 공동개발을 공개 제안했다. 관건은 가격보다 기술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헬기사업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우리나라에 고속중형기동헬기 공동개발을 공개 제안했다. 록히드마틴은 우리 군이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인 차세대 사업을 노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의 공동개발로 독자적인 헬기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두 달 새 두 번의 제안"
시코르스키의 딜런 랜디스 신사업개발부문 아태지역 총괄매니저는 지난 9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국방위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X2 고속중형기동헬기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기술이전과 공급망 강화를 약속하면서다. 시코르스키는 두 달 전에도 같은 제안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FLRAA에서 밀렸던 기억"
시코르스키가 이처럼 러브콜을 보내는 배경에는 설욕전이 있다. 2022년 미국 육군은 차세대 장거리 강습헬기 사업에서 벨텍스트론의 V-280 밸러를 선정했고 시코르스키의 디파이언트-X는 선택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외면받은 기술을 한국 시장에서 다시 증명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틸트냐 동축반전이냐"
시코르스키와 벨사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방식이다. 벨사는 틸트 로터, 시코르스키는 동축 반전 로터를 택했다. 틸트 로터는 양 날개 끝에 대형 로터를 달아 이착륙 시에는 수직, 비행 중에는 수평으로 회전축을 맞춰 수직 이착륙과 고속비행을 함께 구현한다. 시코르스키는 로터 한 쌍을 겹쳐 붙이고 추진력을 만들기 위해 꼬리에 푸셔 프로펠러를 다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 이전에 우리 군이 어떤 기술방식을 택할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헬기 사업의 승부는 성능표가 아니라 설계 철학의 선택에서 갈린다. 우리 군이 어느 방식을 고르느냐에 따라 국내 헬기 산업의 향후 20년이 결정될 수 있다. (사진 출처=시코르스키·파이낸셜뉴스, 다음 뉴스·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