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PV5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캠핑카 매물들이 가격이 반토막 나고 있다. 전기 장치와 화장실까지 갖춘 대형 캠핑카는 더 더욱 애물단지다.
대형 캠핑카는 특수차량에 포함돼 별도의 차고지 증명서가 필요하다. 집 주변 주차장에 월 30만원씩 내고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 가격도 7000~8000만원을 넘어서 거품이 크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거기다 요즘엔 기아 PBV가 출시되면서 캠핑카를 대체하고 있다. 먼저 출시된 PV5는 전기장치가 기본 장착돼 전자제품 사용은 물론 밤새 에어컨도 단돈 2000원이면 사용할 수 있다. 2인승이라는 단점만 빼면 뒷공간은 텅 빈 상태로 캠핑카 꾸미기에 제격이다.
그러면서도 PV5 카고 모델은 전기화물차로 분류돼 실구매 가격은 2500만원 수준이다. 기존 캠핑카가 7000~8000만원을 홋가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천지개벽이다. 지난 해부터 모터홈이라고 부르는 대형 캠핑카들은 아예 인기를 잃었다. 게다가 요즘엔 포터 봉고를 개조한 캠핑카나 렉스턴스포츠칸 캠핑카 마저 매물이 쌓여 팔리질 않고 있다.
대부분 캠핑족들은 기아 PV5를 어렵게 구입하거나 내년 PV7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기가 너무 높아 전기차 보조금을 기다리는 게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올연말 나올 PV5 하이루프도 일반 캠핑카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캠핑장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PBV 전기차에 전기장치가 기본으로 사용 가능하니 캠핑장을 일부러 찾을 필요가 없다. 전국 어디나 내 차를 주차하는 곳이 그냥 무료 캠핑장이 되기 때문이다. 전기를 구하기 위해 유료 캠핑장을 찾던 시기도 끝난 것.
한때 7조원에 육박하던 국내 캠핑 시장은 하락세가 가속 중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최신 캠핑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캠핑 이용자 수는 2023년 63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546만 명으로 13.9%(88만 명) 급감했다. 시장 규모 역시 한때 6조9000억원에 육박했으나 11.8% 축소되며 6조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또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판매된 캠핑카 및 카라반은 1525대로, 3년 전인 2022년 6112대 대비 약 75% 감소했다. 코로나 시기 사업을 확장했던 중소 캠핑카 개조 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사후서비스(AS)가 중단됐다.
거기다 인구 감소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캠핑을 시작하는 이유 중 대다수가 아이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서인데 출산율 최저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윤여찬 기자 yoonyc@gpkorea.com, 사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