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A Killer Paradox,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제대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취업 준비도 하는 둥 마는 둥, 워킹 홀리데이나 갈까 생각하는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최우식)은, 어느 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죽인 사람이 연쇄살인마로 밝혀지며, '이탕'은 자신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자기 능력이 진짜인지 우연인지,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모든 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놓고 내면의 딜레마를 키운다.
한편, 뛰어난 직감과 집요함을 장착한 강력계 형사 '장난감'(손석구)은, 순진한 얼굴을 한 '이탕'이 최근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그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때, 의문을 간직한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이 나타난다.
비틀린 신념, 무차별적이고 흉포한 성격이 도무지 예측 불가한 그의 등장으로, '이탕'과 '장난감' 모두 위기에 처한다.
지난 2월 9일 설 연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며, 연일 시리즈 부문 'TOP 10' 1위를 기록했다.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들만 골라 살인을 저지르는 '이탕'의 이야기로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 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을 휩쓴 바 있다.
작품은 영화 <사라진 밤>(2017년),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2019년)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인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2019년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김다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과 함께 많은 아이디어와 상상들이 떠올랐다는 이창희 감독은 "영상화하면서 웹툰에서 허용되는 개연성의 간극, 만화적 상상력의 묘미가 있는 공백을 치밀하게 채워 사실적으로 표현되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주는 주제 의식, 아이러니한 톤앤 매너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라면서,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살인자ㅇ난감>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악을 처단하는 기존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절대 악을 깨부수는 다크히어로가 아닌,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감별해 죽이지만 그 능력이 우연인지 진짜인지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탕'이 있다.
이창희 감독은 매 순간 딜레마에 빠지는 이탕의 심리와 변화를 집요하게 좇으며 심리스릴러의 묘미를 배가한다.
이창희 감독은 "'이탕'은 매우 '수동적'인 인물이다. '이탕'이 처한 상황들은 '어쩌다' 일어난 일들이기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도 상상도 어렵다. 이 지점이 결이 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라면서, "살인자인지 단죄자인지, '이탕'의 난감한 상황들이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가 되는 아이러니함도 색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굉장히 어울리지 않은 것들의 조합이 흥미롭게 전개된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작품에 나오는 세 캐릭터가 서로 다른 장르를 보여준다. '이탕'의 판타지, '장난감'의 추리극, 그리고 '송촌'의 누아르가 부딪히면서 기묘하고 강렬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스릴러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생충>(2019년)부터 <그 해 우리는>(2021년)까지,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연기를 선보인 최우식이 '이탕' 역을 맡았다.
그는 "'이탕'이 겪는 심리 변화에 집중했다. 이탕이 마주하는 상황들, 그리고 그가 ‘살인’을 이어가면서 겪는 고민과 감정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는 데 노력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탕'은 죄의식 때문에 환영에 시달리거나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판타지적 요소가 잘 표현되야 하는 만큼,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장면 구현에 있어 감독의 깔끔하고 유쾌한 디렉팅이 큰 도움이 됐다"라면서, 이창희 감독과의 호흡을 소개했다.
이창희 감독도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를 고민하다 보면 최우식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고, 촬영하면서 그 매력에 또 한 번 푹 빠졌다"라면서 신뢰를 드러냈다.
<D.P.> 시리즈부터, <나의 해방일지>(2022년), <범죄도시2>(2022년), <카지노>(2022년)까지,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손석구가 '장난감'으로 분했다.
그는 "만화적인 상상력과 표현도 많았던 터라 어떻게 실사화될지 기대가 됐고, 여러 의미로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배우들의 조합에 기대감도 컸다"라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손석구는 "'장난감'은 본능적인 직감으로 수사를 하는 형사다. 그만큼 형사로서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 사적 감정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는 인물이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포스에서도 그렇고 오히려 범인보다 더 위험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장난감'의 변화를 신경 쓰며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서 '매드 사이언티스트' 빌런 역할로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준 이희준이 '송촌'으로 등장해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이희준은 "'송촌'은 전직 형사 출신으로 '이탕'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면서, "또한, 자신만의 신념이 강하고 거침이 없는, 무자비한 성격의 소유자다. 흉포한 인상을 지닌 캐릭터다 보니 다양한 인간 군상을 관찰하려고 했다. 그리고 ‘송촌은 왜 이탕과 난감을 만나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캐릭터가 가진 감정을 계속 공감하려고 했다"라면서 연기 주안점을 소개했다.
한편, 김요한이 '이탕'의 숨은 조력자인 사이드킥 '노빈' 역으로, <D.P.> 시즌2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신예 권다함과 능청 연기의 달인 현봉식이 '장난감'의 동료 형사로 나오며, 정이서, 조현우, 노재원, 임세주, 이중옥 같은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 역시 볼거리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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