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새 총리에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장관 임명
야당, 측근 임명에 강력 반발…"국민 무시·도발"

엘리제궁은 "대통령은 그에게 국회 정치 세력들과 협의해 국가 예산을 통과시키고 향후 결정에 필수적인 합의를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국민을 위한 봉사, 국가 통합을 위한 정치적·제도적 안정을 지향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런 기반 위에서 각자의 신념을 존중하며 정치 세력 간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엑스(X)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신뢰에 감사하다고 밝히며 국민을 향해 "여러분의 기대를 알고 있으며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과거 우파 공화당(LR)에 속했다가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입각하면서 집권 여당 르네상스로 당을 옮겼다. 마크롱 대통령이 2022년 재임에 성공한 이후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돼 3년 넘게 직을 유지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의 신임을 강하게 받는 인물이라 지난해 미셸 바르니에 정부가 의회 불신임을 받아 붕괴했을 때도 후임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야당은 마크롱 대통령이 또다시 측근을 총리로 임명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에 "대통령이 소수의 충성파와 함께 벙커에 틀어박힌 채 마크롱주의자 가운데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거듭 촉구했다.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도 엑스에 "의회와 유권자, 정치적 품위를 경멸하는 이 비극적인 희극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마크롱 자신의 퇴진뿐"이라고 맹공했다.
LFI와 연대해 하원에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한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 역시 BFM TV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점점 더 자신의 핵심 측근들만 고집하고 있다"며 "이건 프랑스 국민에 대한 무시이자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온건 좌파 성향의 사회당은 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국가의 제도적 마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르코르뉘 총리 임명은 위기와 불신, 불안정을 악화시키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좌파 정당들은 지난해 조기 총선 결과 좌파연합이 의회 내 1위 세력을 차지한 만큼 좌파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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