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32점’ 타마요, “공격 생각 않고 수비부터 하려했다”

창원/이재범 2025. 3. 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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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공격을 생각하지 않고, 수비부터 하려고 했다.”

창원 LG는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81-68로 물리치고 6라운드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승리 주역은 트리플더블(15점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작성한 아셈 마레이와 함께 칼 타마요다. 타마요는 3점슛 6개 포함 3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지난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무득점에 그친 타마요는 이날은 득점력을 폭발시킨 것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타마요가 스펠맨 수비를 워낙 잘 해주고, 도움수비도 꾸준하게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오늘(20일)처럼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다. 볼 처리도 빨랐고, 모션 오펜스에서 제가 원하는 브릿지 역할도 너무 잘 해줬다. 계속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타마요를 칭찬했다.

타마요는 “지난 경기에서 졌는데 그걸 반등해서 기분이 좋다”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 나가서 다음 경기도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DB와 맞대결에서 34점을 기록한 바 있는 타마요는 DB를 만나면 잘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DB에게 자신이 있는 것보다는 지난 경기(vs. KT)에서 0점에 그쳐서 반성하고, 공부하고, 연구를 많이 했던 게 오늘 경기에서 반영되어서 잘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레이는 “타마요가 드리블 5번 정도 했는데도 많은 득점을 했다. 이런 걸 칭찬해주고 싶고, 훌륭한 경기였다”고 타마요를 치켜세웠다.

타마요는 지난 2월 필리핀 대표팀을 다녀온 뒤 평소보다 부진했다.

이집트 대표팀 생활을 오래한 마레이는 “특별하게 조언을 한 건 없다. 대표팀을 다녀오면 비행 일정도 많고, 다리도 붓고,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건 사실이다”며 “타마요가 대표팀을 다녀와서 경기를 계속 뛰었는데 스스로 경기력을 잘 끌어올렸다”고 했다.

타마요는 “대표팀에서 여정도 많고 비행 일정도 많아서 리듬이 깨진 상태인 건 맞다”며 “동료들이 많이 이야기를 해주고, 코치님과 보완하려고 노력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 이걸 유지해서 다음 경기도, 플레이오프까지 가서도 더 좋아질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외국선수 수비를 하면서도 득점까지 책임지는 타마요는 “제가 막는 외국선수들이 좋은 선수이고, 팀의 주축 득점원이고, NBA 경력도 있고, 경험도 많아서 정말 막기 힘들다. 하지만, 마레이가 우리 팀의 비중 70%를 수비로 가져간다고 해서 수비에 더 집중한다”며 “내가 수비를 잘 해서 외국선수를 잘 막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준비하신 팀 수비 전술을 잘 이행하고,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막을 수 있었다. 외국선수를 1대1로 막는다면 득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을 건데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이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타마요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10점 미만에 그쳤다. 이 가운데 1번만 다음 경기에서도 한 자리 득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10점+ 기록했다. 10점 미만에 그친 다음 11경기 기록은 평균 16.2점 6.1리바운드 2.5어시스트다.

타마요의 이번 시즌 평균 14.8점 5.8리바운드 2.4어시스트보다 조금 더 낫다. 눈에 띄는 건 평소 30.3%(43/142)인 3점슛 성공률이 10점 미만에 그친 다음에는 46.3%(19/41)로 대폭 상승한다. 그만큼 3점슛 집중력은 더 높다.

타마요는 10점 미만에 그친 다음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하자 “지난 경기에서 부진해서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공격을 생각하지 않고, 수비부터 하려고 했다. 스펠맨을 수비해야 하기 때문에 스펠맨을 잘 맞으려고 했다. 수비를 열심히 하니까 경기가 잘 흘러갔다”며 “공격에서 볼 흐름이 원활하고, 내가 득점을 잘 하는 위치를 잘 찾아가고 자신있게 슛을 던진 게 주요했다. 자신감 덕분에 득점을 했다. 팀을 위해 수비에 집중하자고 한 것도 한 요인이다. 감독님께서 공격이 안 되더라도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하셔서 수비에 집중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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