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026년 북미 배터리 1위 오른다
LG엔솔 8개 미국공장 확보
日파나소닉 생산량 넘을 듯
현대차는 LG·SK와 손잡고
현지생산으로 보조금 수혜
美전기차 시장 본격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합작공장(JV)을 공식화하며 가장 빠르게 커지는 전기차 시장인 북미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 능력을 2026년 1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게 돼 미국 공략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5조7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카운티에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작공장 설립은 2021년 인도네시아 배터리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회사는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배터리 공급을 시작으로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등으로 협력 차종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공장은 8개로 늘어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업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 단독 공장, 오하이오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테네시주에 GM 합작2공장, 오하이오주에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에 GM 합작 3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애리조나주에 단독공장 등을 건설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공장을 포함해 2026년에는 생산 능력이 293기가와트시(GWh)까지 늘어나게 된다"며 "업계 최대 수준의 생산 능력으로 북미 1위를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북미 배터리 1위는 파나소닉(48%)이며 LG에너지솔루션(18%)과 SK온(10%), 삼성SDI(8%)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미국은 현지에서 만드는 배터리에 대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배터리 셀에는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를, 모듈까지 만들면 여기에 10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만 생산한다고 가정해도 2026년이면 100억달러(약 13조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의 합작공장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도 배터리 공급을 확정 지으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마무리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SK온과 35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는 배터리 용량을 합하면 65GWh에 달한다. 이는 연간 고성능 전기차 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등에 공급된다. 메타플랜트는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없이 미국 시장 공략을 진행해왔다. IRA는 올해 기준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조립하며,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하고, 차량 최종 조립을 미국에서 할 경우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아이오닉5·6, EV6 등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IRA 보조금까지 받게 되면 북미 판매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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