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 많은 한국, 방위비 더 내야… 당선되면 9배 높일 것”

김효선 기자 2024. 10. 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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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한국이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 인출기)'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며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3조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은 현금 인출기"라면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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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해 주는데 아무것도 안 내”
당선 시 방위비 재협상 시사

미국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한국이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 인출기)’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며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3조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최근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에 합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경제클럽 주죄 대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은 현금 인출기”라면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과 미국은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1조5192억원으로 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이후 낼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그간 트럼프는 유세 때마다 ‘한국은 부자 나라고, 거기에 걸맞는 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했을 때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지만, 한국이 난색을 표해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 다음 해에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들은 멋지고 극도로 야심 찬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내지 않는다”면서 “이건 미친 일(this is crazy)”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이날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두고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여러 나라들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20년 남북 공동연락소를 폭파한 데 이어 철로와 육로까지 모두 차단하면서 남북 간 협력의 상징을 없애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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