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경보 속 러닝
어제 비 때문에 러닝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마침 오늘 쉬는 날이라 못 참고 나가버렸습니다.
밖을 나가보니 눈이 이미 꽤 많이 쌓였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어요.
타이즈, 반팔+반집업+바람막이에 캡모자, 장갑을 끼고 나갔는데 모자만으로는 얼굴을 못가리다보니 내리는 눈이 눈코입을 꾸준히 때려줬습니다. 얼굴이 얼어서 얼얼했네요.
이렇게 눈이 올 때 1km이상 뛰는 건 난생 처음 하는 것 같은데 하얗게 쌓인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한발한발 나아가는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꽤 두껍게 쌓인 지점은 발이 푹푹 빠지더라고요.
왕복 코스로 러닝을 하는 중 오고 가며 두 번 마주친 러너가 한 분 계셨는데, 먼저 살짝 목례를 하시길래 저도 고개로 인사를 했습니다.
지나가며 모르는 러너와 인사를 하는 것도 대회 때를 빼면 처음인 것 같네요. 오늘 같은 날에 봐서 그런지 반가웠습니다ㅋㅋㅋ
눈길을 헤치며 가서 속도에 비해 심박이 꽤 높게 나왔지만 첫 설중런 나름 낭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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