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준비하다 1,700원 김밥 팔아 월매출 2,000만원 버는 25살 여사장님
장사는 올해 4월부터 시작해서 6개월 정도 됐어요. 아직 초보예요. 삼각김밥 전문점 하고 있어요. 떡볶이도 팔고 치킨도 있고요. 집에서 매장까지는 30분 걸리네요.
전에는 취업준비생이었어요. 공무원 준비했어요. 대학교 2학년 1학기까지 하고 휴학 계속하다가 자퇴를 했죠. 취업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도 계속해서 하고 있었는데, 가게 오픈하기 직전에 했던 게 제가 하고 있는 브랜드 다른 지점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알바를 하다가 사장이 된 거죠.
가게 권리금이나 보증금 빼고 인테리어랑 기계만 5,800만 원 들었어요. 가게는 14평이에요. 돈은 5,000만 원 넘게 모았죠. 그동안 알바도 하고 동생이 모아 놓은 거랑 부모님이 조금 도와주셔서 오픈하게 됐어요. 알바하면서 모은 돈이랑 어릴 때부터 받았던 용돈 같은 걸 모았어요.
알바를 많이 했는데 도넛 매장이랑 빵집 같은 데서 일하면서 배운 레시피를 기억해서 집에서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이랬어요.
동생 말로는 제가 디저트는 몰라도 요리는 잘 못한다고 하는데, 매장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게끔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요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어요. 밀키트처럼 끼우면 되거든요. 삼각김밥 틀 안에 밥을 넣고 찍고 속재료를 넣고 또 찍고 김 싸면 끝이거든요.
출근하자마자는 포스기 켜고 키오스크 켜고 오늘 물품 온 거 정리해요.
김밥은 제일 싼 게 1,700원이에요. 매출은 3개월 평균으로 5,800만 원 나와요. 방학 때는 진짜 바빠서 그때는 6,800만 원 나왔어요. 최고 매출이 6,800만 원이에요. 마진율은 3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월매출 6,800만 원 나왔을 때는 2,000만 원 조금 안 되네요.
장사 시작한 거에 대해서는 후회를 해본 적이 없고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이렇게 잘 될지 몰랐거든요. 감사하죠.
키오스크 매출을 보면 여기 나오는 매출은 9월에 2,300만 원이고 배달 합치면 5,000만 원 조금 넘게 나와요. 배달의민족이랑 쿠팡이츠 매출을 합하면 5,000만 원 조금 넘게 나오는 거예요.
여기는 상권이 학원가이고 병원도 같이 있어서 연령대가 진짜 다양한데, 학생들 학원 가기 전에 먹고 학교 끝나고 와서 먹고 주말에는 교회랑 성당 손님이 진짜 많아요. 평소에는 직장에서 간식으로 많이 시키세요.
처음에 장사한다고 했을 때 엄마는 해보라고 하셨고, 아빠는 사업을 해보셔서 힘든 걸 아니까 30살 되고 나서 하라고 하셨어요.
동생이랑 같이 일할 때 장단점 같은 게 있어요. 장점은 편하고 외롭지 않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자영업 하다 보면 다 책임져야 되잖아요. 책임질 거를 나눠서 책임지니까 심적으로 부담감은 덜하죠.
단점이라면 계속 붙어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트러블이 생겨요. 예를 들어서 '왜 그걸 먼저 하고 있냐, 이거 먼저 해야 되는데...', '난 이게 더 급하다...' 이러면서 그런 걸로 많이 다투는 거죠. 일적인 걸로요. 그래도 말 안 하고 몇 시간 있다 보면 또 풀어지긴 해요.
공무원 시험공부를 3년 정도 했어요. 처음에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계속하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그런지, 안일해져서 그런 건지 많이 해이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서 다 취업하고 그러니까 마음이 더 조급해지는 거예요. '그만해야 되나?' 이 생각하던 차에 이제 장사를 하게 됐죠.
창업해보겠다고 다짐하고 2개월 만에 매장을 오픈했어요. 삼각김밥집을 하게 된 건 이게 일단 밥이잖아요. 밥은 남녀노소 다 좋아해서 유행을 안 탈 것 같더라고요. 삼각김밥은 흔치 않고 저도 처음에 딱 일하면서 먹었는데 포장지가 고급스러워서 받았을 때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메뉴가 다 1인 가구 위주로 된 제품들이어서 혼밥 하기에도 좋고 진짜 괜찮다고 느껴져서 이렇게 선택하게 됐죠.
솔직히 저는 그냥 시간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었는데 제 일상을 한 번 더 되새겨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돌아보니까 너무 안일하게 있었나 하는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살게 될 것 같아요.
저도 자영업 시작하기 전에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지금 20대 청춘이나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도 분명 있을 텐데, 저도 이거 하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 건 되게 많았어요. 고민하다가 결국엔 시작해서 상황이 바뀐 것처럼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 봤으면 좋겠어요.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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