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글로벌 스크린 골프 두드리는 카카오VX, 日 시장도 노크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가 현지 업체와 손잡고 일본 스크린골프 시장을 노크한다. 최근 중국에 이어 미국시장을 노크했던 카카오VX는 일본에서도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관련 지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日 미라크, 카카오VX와 시너지 도모

13일 <블로터> 취재 결과, 카카오VX가 일본 미라크(Miraku)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실내 골프 시뮬레이터 기기 공급을 진행한다.

(사진=프렌즈 아카데미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파트너십은 카카오VX와 미라크사간 실내 골프 시뮬레이션 기기 단기 공급계약 건으로, 카카오VX가 일본 민간기업과는 처음으로 체결한 파트너십이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미라크는 '골프를 더 즐겁고 건강하게 체험하는 세계를 만든다'는 모토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탑재한 실내 골프 시뮬레이터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파트너십을 통해 미라크는 일본에서 법인 및 개인을 대상으로 △프렌즈 아카데미(골프연습장 프랜차이즈) △프렌즈 스크린(스크린 골프 브랜드) △티-업 레인지(골프 연습장 장비 기기) 등 카카오VX의 실내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 및 관련 시설에 대한 운영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미라크 제공)

미라크는 카카오V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내 골프 시뮬레이터 사업에서의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24시간 무인 점포를 확대하는 한편 비접촉형 운영 시스탬을 구축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여기에 미라크의 모기업인 일본 IT서비스 기업 수호의 IT솔루션 기술과 시너지 효과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수호는 클라우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2020년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현 네이버클라우드)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라크 측은 "이번 실내 골프 시뮬레이터 사업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카카오VX의 스포츠 테크놀로지와 모회사 수호의 IT솔루션을 조합해 골프 시뮬레이터 비즈니스에서 부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VX의 주력 사업인 프렌즈 아카데미는 타석 예약 및 레슨 프로그램 예약·결제 시스템 면에서 표준화가 잘 돼 있는 만큼 사업 초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VX, 中·美 이어 日 시장도?

이번 양사간 파트너십은 최근 카카오VX가 추진하는 해외 사업 확대 기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카오VX는 스크린 골프 서비스 '프렌즈 스크린'을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2400여개 매장을 기록한 데 이어 중국에서도 400개 넘는 매장을 확보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타운하우스 개인 이용자나 중소기업 내 휘트니스센터 확대 등 다양한 영향으로 스크린 골프가 활성화 되면서  개인 및 기업에서의 이용률이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VX 주요 골프사업 연혁. (그래픽=채성오 기자)

카카오VX는 중국 외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달 21일 <아주경제>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지난 2월 200만달러(약 25억4600만원)를 출자해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 지역에 신규 합작법인 '골프 VX'를 세우고 해당 기업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VX는 북미 지역 내 스크린골프 사업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카오VX 측은 "해외 사업에 대해 각 지역별 성과를 보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 실내 골프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법인 설립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츠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3억1550만달러(약 1조6746억원) 수준이던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은 오는 2030년 33억8000만달러(약 4조3027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스크린골프 유입층이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골프 시뮬레이터 기반 사업이 확대 일로에 접어든 것도 카카오VX가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에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카카오VX가 일본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경쟁사인 골프존의 경우 중국(약 200개)과 미국(약 100개)보다 일본(약 400개) 내 스크린골프 매장이 더 많을 만큼, 해당 지역 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카카오VX는 일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시장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VX 관계자는 <블로터>에 "일본 미라크사와 단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다"면서도 "해당 업체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단계일 뿐 본사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