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스동서의 환경사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건설 부문을 넘어섰다. 2022년과 2023년을 기점으로 선제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한 환경 부문 종속기업들이 몸집 유지한 덕분이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의 순손실은 아쉬움으로 남은다. 건축폐기물 처리부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수익성 확보가 올해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인선이엔티·환경에너지솔루션, 엇갈린 수익성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 1조2343억원 가운데 환경 부문은 4834억원을 차지했다. 과거 절대적인 현금창출원이었던 건설 부문 매출이 2024년 8255억원에서 4417억원으로 46.5% 감소하며 환경 부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이에스동서 환경 사업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기업은 2019년 인수한 인선이엔티다.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수집부터 매립까지 전 과정을 갖춘 국내 1위 환경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선이엔티의 자산총계는 4644억6300만원으로 아이에스동서 환경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인선이엔티의 2023년 매출은 221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은 1872억원으로 축소됐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폐기물 반입량이 현저히 줄고 처리 단가가 하락하며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탓이다. 이로 인해 1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환경 부문 계열사 중 유일한 순익 흑자인 환경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매출은 1686억원으로 전년(1736억원) 대비 부진했다. 2023년 86억원, 2024년 54억원, 지난해 60억원으로 꾸준히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환경사업 흑자(206억원)에 일조했다.
환경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계열사 편입 이후 매년 1600억원 이상의 매출과 꾸준한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밖에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 등 지역 거점 종속기업들도 운영 효율화 시너지를 내며 힘을 보탰다.

폐배터리 매출 성장에도 흑자전환 과제
기존 폐기물 사업과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2024년 9월에는 전처리 기업 아이에스비엠솔루션과 후처리 기업 아이에스티엠씨를 합병해 출범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1588억원으로 합병 전 대비 몸집이 크게 불어났다. 매출 규모 역시 1011억원으로 급증하며 그룹의 새로운 핵심 매출원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 위축으로 핵심 광물 가격이 하락하며 269억원의 순손실을 낸 점은 뼈아프다. 2024년(10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결국 외형 성장 이면의 적자 끊어내는 것이 올해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현재 리튬인산철 배터리 저단가 회수 공법 등 차세대 기술 연구에 매진하며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기적인 수요 패턴을 고려할 때 지금의 선제적인 시설 투자는 향후 이익 창출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 해외 종속기업들의 실적도 눈여겨볼 만하다. 슬로바키아에 본사를 둔 비티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265억4900만원의 매출액과 5억9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4년 6월 미국 델라웨어에 법인을 신규 설립하며 북미 대륙까지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 시장과 전기차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때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건설업 매출이 대폭 줄었지만 환경사업 매출을 일정 수준 유지하며 외형을 방어할 수 있었다"며 "개별 환경사업 계열사의 수익성이 다소 부진하지만 전방산업 업황 회복에 맞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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