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오늘 '세계 수학의 날'…허준이 교수 강연 열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오늘은 화이트데이 또는 '파이(π)-데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수학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년 3월이면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여는데요. 

수학동아의 조가현 편집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네, 오늘이 '세계 수학의 날'이었네요. 

이 '세계 수학의 날'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이 됐습니까?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2019년 유네스코는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과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서인데요. 

그 당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많은 학생이 수학을 지루한 과목이라며 꺼리지만,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도구"라고 강조하며, 세계 수학의 날을 지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왜 하필이면 3월 14일이었을까요?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그 많은 날 중에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을 지정한 이유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3월 14일을 파이(π)-데이로 기념하고 있어 더 많은 사람이 수학 행사를 즐기길 바라서라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사실 3월 14일이 원주율 3.14와의 연관성 때문에 파이(π)-데이로 이미 좀 잘 알려져 있기도 했는데요.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많이 열리고 있다고요?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1988년 3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과학관에서 원주율을 기념하는 행사가 처음 열린 이래 3월 14일이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원주율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구글입니다. 

구글은 2019년 3월 14일에 맞춰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약 31조 4,000억 자리까지 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최고 기록이었는데요. 

이 기록은 2년 뒤 스위스 그리슨응용과학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깨지는데요.

다시 왕좌 자리를 찾아오기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해 정확히 100조 자리까지 구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구글이 작년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건데 왜 구글에서 원주율을 계산하는 겁니까?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이 프로젝트를 이끈 건 구글의 클라우드 개발자 '이와오 엠마 하루카'인데요. 

그는 수학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자가 아닌 사람에게 구글 클라우드가 가진 기술의 쓰임이나 유용성을 알리기 위해 원주율 신기록에 도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원주율 계산을 얼마 동안 몇 자리까지 했다고 설명하면 컴퓨터의 속도나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크기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또 컴퓨터는 정말 조그마한 오류라도 생기면 끝까지 계산할 수 없는데, 그걸 끝까지 해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시스템이 안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랍니다. 

구글은 지난해 157일 동안 8만 2000TB의 데이터를 처리한 끝에 원주율 소수점 아래 100조 자리까지 구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파이(π)-데이'에 맞춰서 구글 클라우드 시스템의 어떤 신뢰성을 증명해 보인 거네요. 

그러면 '파이(π)-데이'이자 '세계 수학의 날' 올해는 어떤 행사가 열립니까?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올해도 세계 각국에서 세계 수학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국립부산과학관이 지난 11, 12일 ‘모두의 수학’이라는 체험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트램펄린 위에서 원주율 모양을 만들어 뛰고, 원주율 배지 만들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울산 수학문화관에서는 주말 동안 수학문화관 운동장과 놀이터에서 원주율을 주제로 한 수학체험 부스 10개를 운영하고, EBS 다큐프라임 '넘버스 : 1부 하늘의 수, π'를 상영했습니다. 

부산수학문화관에서는 돌아오는 토요일 오전 11시에 수리생물학자인 김재경 KAIST 교수가 '수학의 쓸모, 수학과 의학, 생명과학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대중 강연합니다. 

또 18, 19일 양일간 원주율 체험 부스를 운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리고 이 편집장님이 계신 수학아에서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고요?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수학동아도 3월 31일까지 원주율 소수점 아래 15자리까지 비트에 맞춰 손가락으로 나타내는 '스피드 업 챌린지'와 수학 노래를 커버하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챌린지에 참여를 하면 원주율과 수학이 더 이상 어렵지 않고 재밌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제수학연맹에서는 오늘 밤에 강연을 개최한다고 들었는데요. 

작년에 필즈상 받은 허준희 교수님 강연도 볼 수 있다고요?

조가현 편집장 / 수학동아 

국제수학연맹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강연도 마련했습니다. 

4시간 뒤죠.

우리나라 시각으로 밤 9시에 첫 번째 강연 섹션이, 11시에 두 번째 강연 섹션이 세계 수학의 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계됩니다. 

첫 번째 강연 세션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학자들이 게임, 마술, 칠교놀이 등과 관련한 수학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강연 세션에서는 2022 필즈상 수상자 4명이 모두 연사로 나섭니다.

허준이 교수님은 ‘경계와 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인데요.

허 교수님 강연은 한국어로 진행되니 꼭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렇게 다양한 행사를 체험하면서 오늘만큼은 수학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어떤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