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정겨움을 집 안으로 끌어온 종암동 다가구주택

조회 2,0052025. 3. 19.
종암동 작은 골목에 집을 지었다. 골목길은, 끊어질 듯한데 또 시작되고 집과 집이 이어져 누가 누구네 자식인지 다 아는 손바닥 같은 동네의 좁은 길이다. 숨바꼭질, 고무줄놀이, 구슬치기 그리고 빨간색으로 그려진 가위와 그 옆의 ‘소변금지’, 그것을 거꾸로 읽어 ‘지금변소’라 하며 일부러 실례를 하던 악동들…. 골목길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조금 어두워지면 부잣집 창밖으로 새어 나오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낡은 의자에 앉아 부채질하던 이발소 아저씨, 모찌(찹쌀떡) 파는 청량한 목소리가 들린다.

진행 이형우 기자│글 자료 노현상 대표(㈜유니브원) | 사진 ㈜유니브원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성북구 종암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용도 다가구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40㎡(42.35평)
건축면적 83.22㎡(25.17평)
연면적 211.3㎡(63.91평)
1층(주택 1, 제2종 근린생활시설) 57.51㎡(17.40평)
2층(주택 2) 78.46㎡(23.73평)
3층(주택 1) 75.26㎡(22.77평)
옥탑층 9.56㎡(2.89평),
계단실(연면적 제외)
건폐율 59.44%
용적률 160.08%
설계기간 2017년 5월 ~ 7월
시공기간 2017년 9월 ~ 2018년 1월

설계 및 시공 ㈜유니브원 02-447-0415 blog.naver.com/univone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고벽돌, 거창석 버너, 거창석 연마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데코타일 LX 600x600x3
창호 KCC
도어 영림
이 집은 골목의 이야기를 담고 태어났다. 따뜻한 붉은 벽돌은 어린 시절의 장난기와 골목 특유의 포근함을 떠올리게 한다. 집 앞 작은 주차 공간은 과거의 골목길 놀이터를 닮았고, 건축구조는 이웃과 자연스럽게 시선을 주고받던 골목길의 정겨움을 담았다. 골목의 흔적은 집 안으로도 이어진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땅에 새롭게 지어진 이 집은 과거의 문학적 이야기들을 건축으로 재해석했다. 지나가는 바람조차 이 집의 이야기를 듣고 이웃에게 말해주는 그런 집이다.
주차장은 낮엔 아이들의 놀이터로 기꺼이 내어주고, 밤엔 차를 주차하는 복합 기능을 갖춘 곳이다. 다른 차를 주차하지 못하게 하는 설치물 등은 아이들에게 장애가 된다.
집주인이 화사하게 웃는 얼굴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네 정서이다. 건축은 주인의 표정을 투영하고 있기에 노란색 하나만으로도 주인의 표정을 느낄 수 있다.
정겨운 골목길 정서를 담은 익스테리어
붉은 벽돌과 밝은 색상의 화강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조금의 차이로 신선함을 추구했고, 골목의 정겨운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표현했다. 색감과 질감에서 주변 건물들과 큰 충돌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골목길의 정서를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3층은 올라오는 계단참에 현관문을, 3층에는 슬라이드 중문을 설치해 개방감을 높였다.
옥탑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이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3층의 큰 거실 창을 통해 공간의 심리적 확장성을 느낄 수 있다. 식탁에 앉으면 눈높이에 보이는 창이 인상적이다.
아동 케어 시선 처리를 중시한 레이아웃
모두가 감사할 세 명의 어린이를 키우는 집이다 보니 레이아웃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정리됐다. 아이들을 언제 어디서나 보호할 수 있는 시선 처리를 중요하게 반영했으며, 가족 중심의 생활공간에 충실했다.
아이 셋과 북적거리며 식사하는 공간으로, 가족의 유대감이 제일 많이 생성되는 곳이다.
TV가 설치된 벽은 흰색이나 밝은색 계열로 마감 처리하면 반사율이 있어 쾌적한 시청에 방해가 되기에 톤 다운된 딥 블루를 이용했다.
아이들에게 다 내어주고 남는 자투리 공간을 부부 침실로 구성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젊은 부부의 마음이 아름답다.
옥탑방에 마련한 아이들 공간
3층에서 옥탑으로 가는 계단
3층 공용 화장실
트인 전망이 매력적인 루프탑
주변의 건물에 비해 조금 높아서 확 트인 전망이 매력적이다. 날씨 좋은 날이면 옥상에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 좋고 아파트와 도심의 조화로운 풍경도 은근히 매력 있다.
옥탑방은 옥상으로 이어지는 듯한 레이아웃으로 아이들이 안팎을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이 공간에서 창의성을 풍부하게 기를 것이다.
마지막 계단실이 높아 수납과 아이들 공간으로 만든, 깨알 같은 재미 요소를 더한 곳이다.
옥탑에 설치한 아이들 전용 욕실
옥탑방에서 옥상으로 나오면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청명한 하늘 아래 화초를 키우는 엄마와 뛰노는 아이가 그림처럼 그려진다. 처마 밑에 어닝까지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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