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이 너무 좋아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패션업계는 매해 열정을 가진 3만 명의 인원이 유입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중 10년 정도가 지나서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3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죠. 1%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옷을 실제 형태로 만들어낸다는 것. 그리고 그 옷을 누군가 입고 있는 모습을 본다는 것. 이 희열이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위해 일하는 이유입니다.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여드리기 위해 봉제공장 협업부터 원가계산(CMT)까지 디자이너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패션업계에서 살아남는 비기를 얻어 가세요!
이학림 디자이너의
브랜드 만들기 A to Z

옷 공장에서 옷 한 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엄연한 과정이 있고, 그 하나하나의 과정들은 의외로 수학인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그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면 작은 성공을 거두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앞이 보이지 않는 실패가 반복될 거예요.
독창적인 아이디어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아이디어와 구상은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게 만들 수 있는지, 치수 재기부터 원단 고르기, 작업지시서 꾸미기, 원가계산(CMT) 등 수십 가지에 이르는 제품화 단계를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수도 없이 많이 걸려있는 제품들 사이에서 내 브랜드가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죠. 옷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작은 디테일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세요.
패션 디자이너의 3가지 능력

패션 디자이너에게는 크게 3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중 첫 번째인 '디자인 개발' 능력은 사람마다 영감을 얻고 풀어내는 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답을 알려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답은 스스로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패션 드로잉'입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합니다. 답을 드리자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작업이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단계이기 때문이죠.

마지막은 '스튜디오 메소드'라고 하는 패턴과 재봉 능력입니다. 패턴을 만들고, 원단을 자르고, 재봉틀로 이어 붙여서 옷으로 만드는 모든 과정을 의미합니다. 직접 옷을 만드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옷의 구조와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원가계산 하는 법

옷 한 벌에는 원단이나 부자재, 인건비 등 많은 비용이 사용됩니다. 원가계산(CMT)은 Cut, Make(Material), Trim를 합친 말로 옷 한 벌을 만드는데 총 얼마의 비용이 들어갔는지를 정확하게 기록한 차트를 말해요.
이때 옷 한 벌에 소요된 양을 '요척'이라고 부르는데, 가령 셔츠 한 벌을 만드는데 단추가 12개 사용되었다고 하면 이 옷의 단추 요척은 '12'입니다. 원단 100야드를 투입했더니 티셔츠가 200장이 나왔다면 이 티셔츠의 원단 요척은 0.5(100/200)가 되겠죠.

이런 식으로 옷 한 벌에 필요한 모든 요소와 단위 가격을 파악했다고 해도 아직 원가계산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패턴 의뢰비, 샘플 제작비, 교통비 등 눈에 보이는 비용 이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합니다. 투입된 개발비용을 모두 합쳐 제품의 총개수로 나눈 값이 바로 CMT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원가계산이 끝나면 거기에 마진을 붙이고 실제로 판매될 제품의 가격을 결정해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정해진 공식이 없기 때문에 직접 고민하셔야 할 문제입니다.
가장 흔한 방법은 해당 브랜드와 가장 유사한 브랜드가 비슷한 제품군을 얼마에 팔고 있는지를 비교해서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에요. 한 번 가격대가 결정된 이후에는 가격을 올리기도 내리기도 힘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가격을 책정해야 해요.
봉제공장 시스템 파악하기

한국봉제공장 시스템은 재단팀, 패턴실, 봉제팀, 시아게로 업무가 나눠져 있어요. 재단사는 입고된 원단을 확인하고 자르는 일을 담당하고, 패턴사는 옷의 패턴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봉제팀은 재단사가 재단한 원단을 직접 이어붙여서 옷으로 만드는 일을 하죠.

'시아게'는 지양해야 할 일본식 표현이지만 업계에서 굳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알려드려요. 시아게는 봉제팀에서 제작한 옷의 워싱, 실밥 제거, 다림질, 가격 택 달기, 포장 공정까지 판매가 가능한 패키지 상태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봉제공장을 섭외할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우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장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당연히 일감이 많은 공장은 공임이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떻게든 검증이 된 공장을 선택하는 것이 0순위예요.

하지만 스케줄을 잡기 힘들거나 제작하려는 제품의 개수가 너무 적다면 검증된 공장에 의뢰할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소규모의 하청 공장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작은 공장이라고 무조건 퀄리티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간혹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은퇴 이후에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력으로만 따지면 장인이라고 볼 수 있죠. 어느 공장이건 첫 거래 시에는 샘플 생산을 통해서 퀄리티를 확인하는 작업을 꼭 거치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