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마시며 더위 버텨”… 티웨이항공 운항 강행 논란
티웨이 “안전상 문제는 없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에어컨 이상이 발생한 상태로 운항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들이 더위로 인한 불편을 잇따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직접적인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정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탑승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2일 부산에서 출발해 후쿠오카로 가는 티웨이항공 여객기 TW231편에서 에어컨 이상으로 승객들이 더위를 호소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당시 기내에서는 기체 이상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탑승객 한 명은 SNS에 글을 올려 “전날 문제가 있었던 비행기라고 들었는데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운항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항공사 측에서 방송을 통해 기체에 문제가 있다며 승객들이 더운 상황에 대비해 시원한 물을 준비했다고 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음 날인 23일 티웨이항공 여객기를 이용했다는 또 다른 승객도 “오후 8시 부산으로 오는 항공편을 탔는데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는 글을 게시했다. 같은 날 후쿠오카에서 대구로 도착하는 비행기를 탑승한 다른 승객도 동일한 상황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승객은 기내 상황을 두고 “물 돌리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고장난 비행기를 그대로 운항하고 있나보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상황이 알려지자 티웨이항공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객실 승무원과 현장 정비 인력 사이에서는 항공기 운항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탑승객 불편과 직결되는 정비 사항을 소홀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티웨이항공의 운항 방침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시스템적으로 비행기가 나는데만 문제 없으면 운항하는 느낌” “승무원이든 승객이든 누구 한 명 쓰러지고 오사카 지연사태 같은 경우가 발생해야 부랴부랴 외양간 고칠거냐”는 반응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이번 기내 온도 관리 문제를 계기로 객실 환경 점검을 강화해 승객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에어컨 시스템은 운항 기준을 충족했으며 운항에 있어 안전상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당시 기내 온도 관리가 충분히 원활하지 못해 승객분들이 불편을 느끼신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