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맨날 기 빨렸는데”…서울 한복판 버스 정류소 늘려 대기줄 줄인다
퇴근길 정체 잦은 지역 위주
정류소 신설·노선 변경 추진
24일 명동 정류소 2곳 신설
“검증결과 대기 312m→93m”
명동과 남대문세무서(구 백병원) 등을 시작으로 강남, 신논현역 등 많은 광역버스 진입으로 버스열차 현상 등이 상습 발생해온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개선이 이뤄진다. 먼저 명동입구 인근에 신설하는 광교·명동입구B 정류소 2곳으로 8개 광역버스 노선이 나눠서 정차한다. M5107, M5115, M5121, 8800, 5007번 버스는 광교 정류소에서 승하차 하게 된다. 4108, M4108번 버스는 명동입구B 정류소에 정차한다. 9401번 버스는 롯데영프라자 정류소로 정차 위치가 변경된다. 시 관계자는 “명동입구 정류소를 기준으로 평균 버스 대기행렬이 312m에서 93m로 감소하고, 일반차량 통행 속도도 시속 17.9㎞에서 2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정류소 신설과 조정에 따른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기행렬 감소 등 효과 검증을 마쳤다.
명동입구 못지않게 인파가 밀집된 남대문세무서(구 백병원) 정류소는 기존 중앙버스정류소 바로 인근에 가로변 정류소를 상반기 중 신설해 28개 중 10개 노선을 이전한다. 버스 노선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1개 도로에 버스가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서울시립대에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현재 명동성당 교차로는 운행 노선의 83%가 경기 버스이고 중앙차로 집중으로 과밀을 겪고 있어 인접 가로변 정류소로 분산 배치할 경우 삼일대로 통행 시간이 약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대광위, 경기도 등과 함께 이달 중 협의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 중 정류장 신설을 추진한다.
정차 위치가 가로변으로 바뀐 광역버스와 일반 차량 뒤엉킬 우려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남대문세무서 앞은 오히려 광역버스가 3개 차로를 변경해 중앙차로로 와야 했던 것을 가로변 정류소로 일부 분산하게 되면 버스와 일반 차량이 엇갈리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남역 인근에서는 가로변 정류소에서 다시 중앙버스 정류소로 합류하지 않고 그대로 빠지기로 해 혼잡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주요 혼잡 정류소에 계도 요원을 배치해 혼란을 방지할 계획이다. 명동입구, 신논현역 정류소에 현장 계도 요원이 투입됐다.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광역버스 ‘입석 부활’ 가능성에 대해 서울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 개정 사안이라 시 소관도 아닐뿐더러 1시간 넘게 서서 버스를 타는 게 안전한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광역버스의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대책도 마련한다. 노선 조정의 경우 광역버스 면허권자인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및 경기도와의 협의가 필요함에 따라 관계기관 실무협의체를 통해 운행경로 변경 등 노선 집중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GTX(광역급행철도)-A 3월 개통을 시작으로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광역버스 노선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대광위와도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수도권 대중교통 편의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라도 정류소 분산 및 노선 조정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광위 및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서울 내 광역버스 정류소는 퇴근 시간대 승객이 몰리면서 밀집 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방지하려고 시는 지난해 12월 명동입구에 29개 노선버스별 대기판을 설치해 대기판 앞에서만 승객을 태울 수 있게 했다. 도심권 광역버스 승객이 증가하면서 푯말이 없어 줄서기 어렵다는 민원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버스가 줄줄이 늘어서면서 오히려 퇴근길 차량 정체가 극심해지고 대기 행렬이 길어져 더 불편해졌다. 이에 시는 푯말을 철거하고 후속대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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