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범죄 양상 급변”…경찰대 ‘치안전망 2026’ 발간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5. 12. 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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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납치됐어. 살려줘."

AI 확산과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범죄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범죄에 결합되면서 범죄 수법의 지능화·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딥페이크와 생성형 AI를 악용한 성범죄와 사기, 허위정보 유포 등이 본격적인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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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연합뉴스]
“엄마, 나 납치됐어. 살려줘….”

지난 4월, 지하철을 타러 가던 A씨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 속 딸의 목소리에 겁에 질렸다. ‘1000만원을 보내면 딸을 살려주겠다’는 요구에 A씨가 “당장은 돈이 없다”고 하자 납치범은 잔고 금액을 모두 보내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전화 속 딸의 목소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변조된 가짜였다.

AI 확산과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범죄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이버 공간과 비대면 환경을 무대로 한 범죄가 일상화되면서 기술을 결합한 신종 범죄가 한층 고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치안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 ‘치안전망 2026’을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치안 환경의 가장 큰 특징으로 사이버 범죄와 비대면 범죄의 지속적 증가를 꼽았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범죄에 결합되면서 범죄 수법의 지능화·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딥페이크와 생성형 AI를 악용한 성범죄와 사기, 허위정보 유포 등이 본격적인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탈취와 메신저 기반 금융사기, 랜섬웨어 범죄 역시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범죄 유형으로 제시됐다. 랜섬웨어란 해커가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뒤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뜻한다.

연구소는 이들 범죄가 단순 검거에 그치지 않고 수사와 함께 범죄 차단과 범죄수익 환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대응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AI를 활용한 공격이 확산될 경우 데이터 탈취와 경제적 피해 규모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국가적 범죄의 상시화도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보이스피싱과 스캠 범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제공조 수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을 노린 금융사기와 생활밀착형 범죄 증가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변화하는 치안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로 연구소는 수사기관과 플랫폼·통신사 간 상시 협력 체계 구축, 데이터 기반 순찰 강화, 치안 AI 활용 확대 등을 제시했다. 범죄 환경 변화에 맞춰 경찰 대응 방식 역시 기술 중심·협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안정책연구소 관계자는 “경찰은 단순 사건 처리기관을 넘어 데이터·AI·포렌식 기반 정밀 치안을 비롯해 국제치안 협력을 아우르는 위험관리·공공안전 플랫폼 조직으로 역할 재정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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