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잘못 만난 기아 EV9, 월박스(Wallbox)와 V2X로 부진 만회?

[M 투데이 이상원기자] 기아 북미법인이 스페인 전기차 충전 기업 월박스(Wallbox)와 양방향 충전(V2X)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기차가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 운송업을 하는 사람이 아닌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하루 평균 50km 미만 정도만 운행을 한다.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 대부분은 하루 20~23시간 동안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으며 전체 용량의 10분의1 정도만 사용한다.

남는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는 저장해뒀다가 정전이나 비상 시에 가정에 끌어 쓸 수도 있고, 전력 수요가 많을 때 전력망 안정화를 지원할 수도 있다.

또, 전력이 없는 작업 현장이나 캠핑 등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장비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기아와 월박스는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기아 EV9 고객들에게 월박스의 2세대 DC 양방향 충전기인 퀘이사2(Quasar 2)를 제공한다.

퀘이사 2는 기아 EV9의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최초의 전기차 충전기로, 11.5킬로와트(kW)의 용량으로 약 50암페어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가전제품과 차량 냉난방시스템(HVAC)을 가동하기에는 충분하다.

기아 EV9의 배터리 용량은 76~100wWh로, 표준 가정용 에너지 저장시스템 용량인 13.5kWh의 5배 이상이다.

월박스는 지난 13일, 퀘이사 2가정용 EV 충전기를 EV9 충전 뿐만 아니라 SUV를 사용하여 반대 방향으로 홈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것과 기타 직관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설립된 지 10년이 안 된 월박스 상업용 및 공공 EV 충전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여러 EV 충전기 및 액세서리로 확장됐으며, 현재 115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월박스 라인업에는 400kW DC 고속 충전기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5분 충전으로 100마일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1월 출시한 새로운 가정용 11.5kW EV 충전기인 퀘이사 2는 V2H(Vehicle-to-Home)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양방향 충전 기능이 있는 CCS-콤보 DC 충전기다.

현재 생산되는 전기차 중 양방향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설계한 800V E-GMP 플랫폼 등 몇몇에 불과하다.

지난 6월 출시된 기아 대형 전기차 EV9은 국내에서 6월 1,334대 이후 7월 1,251대, 8월 408대로 출시 되자마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기차가 수요가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 출시, 제대로 어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