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내고 '컬투쇼' 방청"…논란의 여경, 거짓말이었다

"체력검정 후 아프다고 하고 방청"
알고 보니 '병가' 아닌 '휴가'
경찰 명예훼손 여부 따라 징계 가능성도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 방청에 참여한 현직 경찰관이 병가를 내고 왔다고 말해 논란이 된 가운데, 그가 사실은 병가가 아닌 휴가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자신을 경찰공무원이라고 밝힌 여성 A씨가 병가를 내고 방청을 왔다는 인터뷰 내용이 방송됐다.

당시 진행자는 "이 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검정을 하는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방청에 오셨다"며 A씨를 소개했다. 이어 "무슨 회사인데 체력검정까지 하느냐"고 물었고, A씨는 "경찰 공무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경찰공무원이 거짓말하고 가짜 진단서를 내고 이런 데 와도 괜찮냐"고 하자, A씨는 "조금 아프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후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경찰이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방청간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경찰 기강 해이라는 지적까지 일며 논란은 거세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A씨가 출연한 방송은 전날인 25일 녹음된 것이었다. 자체 감사 결과 A씨는 24일 정상적으로 체력검정을 했으며, 25일 방청은 연차휴가를 내고 갔고 재미를 위해 병가라고 과장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병가를 내고 방청하러 왔다'는 거짓말이 방송을 통해 널리 유포된 것이 경찰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징계에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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