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PL 생활, 내년 부로 마무리…맨유 ‘기적의 아이콘’ FA로 내보낸다

박진우 기자 2024. 10.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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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무려 11년차 프리미어리그(PL) 생활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붙잡지 않을 계획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에릭센은 내년 여름에 자유 이적을 통해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이미 에릭센의 부재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2년생 에릭센은 덴마크 국적의 미드필더다. ‘유망주의 성지’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에릭센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당시 에릭센은 네이마르, 손흥민, 에릭 라멜라, 마리오 괴체, 루카스 모우라, 잭 윌셔, 필리페 쿠티뉴 등과 함께 ‘황금 92라인’으로 평가 받았다. 발기술이 매우 뛰어났고,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 능력 또한 발군이었다. 특히 득점력과 어시스트 생산 능력 등 공격적인 면에서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


아약스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평정한 에릭센. ‘BIG 4’ 진입을 원하는 토트넘 홋스퍼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토트넘은 가레스 베일을 거액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킨 후, 그 자금으로 재건 프로젝트를 펼쳤다. 파울리뉴, 에티엔 카푸에, 라멜라, 블라디미르 키리케슈, 로베르트 솔다도 등을 영입한 토트넘은 에릭센으로 그 정점을 찍었다.


유일하게 토트넘의 성공한 영입으로 평가 받았다. 에릭센은 이적 직후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입지를 굳히며, 토트넘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첫 시즌 공식전 36경기 10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능력을 입증한 에릭센이었다. 2015-16시즌 이후에는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일명 ‘DESK 라인’을 결성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에릭센은 2019-20시즌까지 토트넘에서 305경기 출전 69골 82도움을 올리며 ‘구단 레전드’로 등극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에릭센은 ‘우승’을 원했다. 토트넘은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오르며 우승 문턱까지 경험했지만, 리버풀에 0-2 패배를 맞으며 눈물을 삼켰다. 이에 에릭센의 우승을 향한 열망은 더욱 커졌고, 결국 구단에 공식적인 이적 선언을 했다. 에릭센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인터 밀란으로 향했다.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은 에릭센이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덴마크 국가대표로 경기를 치르다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도 에릭센은 인공 심장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8개월의 공백기를 끝내고 극적으로 경기장에 돌아왔다. 브렌트포드가 에릭센에 러브콜을 보냈고, 2020-21시즌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의 여전한 활약에 이번엔 맨유가 러브콜을 보냈다. 이적 초반에는 주전 미드필더로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023-24시즌부터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3선으로 자리를 옮긴 에릭센은 카세미루, 코비 마이누, 스콧 맥토미니 등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다. 에릭센은 리그 22경기 중 12경기만을 선발로 나서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마누엘 우가르테까지 합류하며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예상외로 텐 하흐 감독은 에릭센을 중용하고 있다. 에릭센은 7R가 진행된 현재까지 5경기에 출전했으며, 선발만 3번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열린 EFL컵 반슬리전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에릭센은 맨유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에릭센은 “내 가족이 맨체스터에 정착해 있고, 혜택을 받으며 플레이할 수 있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항상 나의 목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맨유는 더 이상 에릭센과의 동행을 원하지 않는 듯하다. 맨유와 에릭센의 계약은 내년 여름을 끝으로 종료된다. 맨유는 에릭센의 나이를 고려해 계약을 연장하는 것보다, 그의 대체자를 모색하고자 한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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