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수준의 상호 관세, 장 마감 후 급락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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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742025. 4. 2. 수정
2025년 4월 3일 목요일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56%
S&P 500 ▲0.67%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0.87%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일(현지시간) 큰 변동성 끝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최근 들어 부진한 퍼포먼스를 기록했던 기술주가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다만 지난해까지 핵심 동력 역할을 한 매그니피센트 7은 여전히 종목마다 엇갈리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한편, 이날 나온 신규 고용지표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놀라웠습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3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 5000명 늘어났습니다. 직전 수치가 8만 4000명이었는데,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거죠.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불확실성과 비관적인 소비심리에도 불구하고 3월 수치는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상호관세 시행, 앞으로 3, 2, 1…

이처럼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만한 데이터가 발표됐는데도 불구,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상호관세에 쏠려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단 상호관세 발표 전에 시장이 상승한 건 협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연방의회 일부 의원들에게 “상호관세는 일종의 ‘상한선’ 역할을 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적용 가능한 관세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발표하고 이후 각국과 교섭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도 이렇게 분석했고요.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장관의 입장에 동조할지는 불분명하다”며 “대통령은 미국에 보복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거듭 말했으며, 최근에는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정말로 하향 조정의 여지가 있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거죠.

증시 포인트: 마침내 발표, 그리고 패닉 매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실체가 드러난 상호관세 정책은 그야말로 폭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라는 제목의 패널을 직접 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에는 각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미국이 각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가 표로 정리돼 있었습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캄보디아가 49%로 가장 높은 관세율을 부과 받았습니다. 이어 베트남(46%) 방글라데시(37%) 태국(36%) 순서였습니다. 한국의 관세율은 25%였습니다. 인도(26%)와 일본(24%)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어 EU(20%), 이스라엘(17%), 영국(1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각국이 미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의 절반을 적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미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50%로 표기한 표를 들어 보였죠. 다만,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제품에 대해 실질적으로 0%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부정확한 주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는 합산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도 단순 합산되지 않고, 품목별 관세가 따로 적용될 전망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자동차, 철강 및 알루미늄 외에도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의 관세 정책이었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패닉 매도가 나타났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S&P 500 지수는 발표 후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나스닥 직후의 낙폭은 더욱 컸고요. 특히 아마존을 비롯한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등 소매업체들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현물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계속 오르는 금값 🥇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안전 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물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요! 올해 들어 금값은 19% 오르며 2024년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제와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 속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찾아 나서는 모습입니다.

1만 5000달러 비싸진다?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신차 가격이 평균 5000달러에서 최대 1만 5000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 및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인상폭이 5000달러에서 1만 달러 사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관세 정책이 자동차 부품 가격, 보험료, 대출 이자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업들은 위험합니다” ⚔️

관세 발표가 중국과의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번질 경우 가장 타격을 입을 기업들은 어디일까요? 골드만삭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25% 이상인 기업들을 회피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는데요. 라스베가스 샌즈, 퀄컴, KLA, 윈 리조트, 인텔, 코닝, 브로드컴 등 기업들을 위험한 종목으로 골랐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강하다? 💪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지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요. 다만 모건스탠리의 조사에 따르면, CIO들의 소프트웨어 예산 증액률이 2월 4.4%에서 3월 3.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지나치게 고평가된 기업, 경기 민감도가 높은 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입니다. 팔로 알토 네트웍스, 포티넷, 인튜이트 등이 추천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에 봄날이 온다?

자본시장은 지난 몇 년 간 침체 국면에 있었습니다. 도전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거래 활동은 위축됐고 기관들 역시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돈이 돌지 않으니 아무리 날고 기는 큰 손이라고 해도 도리가 없었던 거죠.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 친화적인 성향인 데다 각종 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죠. 이런 인물이 대통령에 오르자 시장에는 자연스레 기대감이 퍼졌고, 실제로 2024년 말에는 경직돼 있던 자금 흐름이 다소 원활해지면서 거래량도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기관들도 오랜만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입니다.

그리고 2025년, 잠시 주춤했던 기관들은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 3개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그중 하나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큰손의 새로운 성장 전략인데요. 비전형적 직접 투자 전략, 말하자면 ‘버크셔 따라하기’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와 직접 투자라니,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느껴지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KKR의 2025년 계획이 궁금하다면? 👀



안전자산 수요(Haven Demand)

안전자산 수요는 불안하거나 위험할 때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산, 예를 들면 금이나 국채 같은 것들을 찾는 현상을 말해요. 'Haven'은 영어로 '피난처'라는 뜻인데요. 마치 폭풍이 몰아칠 때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항구처럼 경제적 폭풍 속에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자산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에요.


테슬라의 인도량, 13%나 감소했다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1분기 생산량·인도량 발표한 테슬라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1분기 생산량과 인도량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는 1분기 동안 36만 2615대를 생산했고, 33만 6681대를 인도했습니다.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33% 감소했습니다. 인도량 역시 12.96% 줄어들었습니다.

상당히 위축된 수치인데요. 이번 1분기 결괏값은 월스트리트의 기대에도 못 미쳤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1분기에 36만 대에서 37만 대 수준의 차량을 인도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한참 못 미친 인도량을 기록한 것입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치에 대해 "테슬라에게 있어 기로에 선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1분기 테슬라 인도량이 부진할 거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수치는 매우 심각했다"며 "모델 리프레시 문제도 있지만, 브랜드 위기가 핵심"이라고 전했습니다.

머스크, DOGE에서 물러날 수도?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는 일론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머스크가 DOGE에서 강력한 예산 삭감을 이끌어낸 데에 만족하고 있지만, 머스크가 사업으로 복귀하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또 다른 매체인 NBC뉴스도 트럼프가 각료들에게 머스크가 수개월 내 DOGE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의 정부 활동은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정치적 위치에 반감을 지닌 사람들은 항의 시위와 불매운동, 테슬라 매장과 차량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퇴진 뉴스에 대해 '쓰레기(garbage)'라고 일축했습니다. 머스크도 X에 '가짜뉴스'라고 반응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의 주가는 2일(현지시간) 5.33% 상승한 282.76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부정적인 인도량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가 DOGE를 떠날 수 있다는 게 상당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상당한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글: 심두보, 노우진, 김나연, 우세현 📑 기획: 이유림, 강동현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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