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쇼크’에 외국인 셀코리아 박차…3일 만에 1조 원 팔았다

조회 1,8552024. 12. 24.
- 외국인, 계엄사태 직후 3일만에 1조 87억 팔았다
- 저가매수 나서는 움직임… 안심하기 일러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의 아성이 흔들리고 트럼프 2.0 시대까지 확정되면서 ‘셀코리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소동이 외국인의 한국 증시 탈출을 가속화한 모습입니다.

한국 증시에서 달아나는 외국인, 1조 원 현물 팔았다

계엄 사태가 터진 12월 3일 직후 외국인들은 1조 원어치의 현물을 내다팔았습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계엄이 해제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만 1조 87억 원어치를 매도했습니다.

정치권의 혼란이 다소 진정된 국면에도 셀코리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9일에 1,049억 원어치를 샀던 외국인들은 이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연속 팔자로 돌아섰고, 그 사이 2,707억 원어치를 더 내다 팔았습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매도세가 매섭습니다. 4일부터 12일까지 7영업일 동안 외국인은 금융업에서만 9,797억 원 어치를 팔았고, 전기·전자(4,746억원)와 제조업(4,366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계엄 사태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성장성이 우려되는 반도체를 털며 한국에서 발을 빼던 외국인들을 뒤돌아 달려나가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미 9월부터 대거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부터 11월 사이 약 127억 달러 어치를 순매도 하는 중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학개미’도 냉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4~5일 사이 5,035억 원 어치를 사들이던 개인들은 6일에 본격적으로 매도세로 돌아섰고, 탄핵안이 부결된 직후 영업일인 9일에는 하루만에 8,909억 원 어치를 내다 팔았습니다.

증시 방어에 동원된 기관은 고군분투 하고있습니다. 4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에서만 2조 3,820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죠. 6일부터 10일까지 3영업일간 매수한 규모만 1조 9,768억 원에 달합니다.

외국인, 문턱에 서서 관망 중… 대형주 저가매수 이어져

다만 외국인의 ‘엑소더스’를 걱정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정치권이 차츰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주식의 비중 축소 속도도 다소 진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매도하는 대신 선물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5영업일 동안 외국인은 총 1조 4,211억 원 어치의 코스피 선물을 주워담았습니다. 오히려 저평가 매수 기회로 인식했다는 해석입니다.

일부 대형주도 외국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이후 12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298억 원 어치 순매수했죠. 네이버도 같은 기간 1,886억 원 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00억원), 유한양행(693억원), 두산에너빌리티(660억원), 현대로템(58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27억원)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두고, 시장에서는 그 동안 비쌌던 우량주를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확정성의 해소가 문턱에 서 있던 외국인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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