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미국에 보관하던 ‘금’ 빼간다…“홍콩이 글로벌금고 될 기회”

박양수 2026. 4. 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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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미국에 보관하던 자국의 금을 모두 처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에 대한 우려 속에 홍콩이 향후 세계 금 거래·보관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프랑스 공영방송 RFI에 따르면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5년 7월∼2026년 1월 미국 뉴욕에 보관하고 있던 잔여 금 129t을 모두 처분하고, 동일한 규모의 금을 유럽에서 매입해 파리에 보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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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 보유 3위국 프랑스, 금 전량 처분
독일서도 “美보관 안전하지 않아” 목소리
금괴 [AP=연합뉴스]


프랑스가 미국에 보관하던 자국의 금을 모두 처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에 대한 우려 속에 홍콩이 향후 세계 금 거래·보관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프랑스 공영방송 RFI에 따르면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5년 7월∼2026년 1월 미국 뉴욕에 보관하고 있던 잔여 금 129t을 모두 처분하고, 동일한 규모의 금을 유럽에서 매입해 파리에 보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로써 세계 금 보유 4위인 프랑스의 금 보유분 2437t이 전량 파리에 보관되는 셈이다.

프랑스는 1963∼1966년 미국·영국에 보관하던 금 상당 부분을 옮겨온 바 있다. 또한 2005년부터는 오래된 비표준 금을 국제 표준에 맞는 골드바로 교체하는 작업을 점진적으로 진행해왔다.

프랑스 중앙은행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총재는 “이번 조치는 정치적 동기와 무관하다”며 “기존 보유 금을 제련하는 것보다 새로 금을 사는 게 쉽고, 유럽에서 양질의 금이 거래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금 보유국인 독일에서도 미국에 보관 중인 금을 찾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은 전체 금 비축분의 37%가량인 1236t을 미국에 두고 있다.

독일납세자연맹 미하엘 예거 회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고에 있는 독일 금이 안전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하고 수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미국에 금을 보관하면 경기침체 시 신속한 달러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새로운 금 거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는 기대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레이먼드 영은 프랑스 중앙은행의 조치와 관련, “중국, 특히 홍콩으로서는 잡아야 할 전략적 기회”라며 “금 선물시장 육성,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과의 통합 등을 통해 홍콩이 ‘새로운 금 거래 중심지’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나 통화정책 측면에서의 정책 안정성도 중국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연내 금 중앙 청산 시스템 시범 운영에 나서는 한편 3년 안에 금 보관 능력을 2000t 이상으로 확대해 홍콩을 ‘믿을 수 있는 글로벌 금고’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해 말 금 보유분 일부를 중국에 보관하는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SCMP는 덧붙였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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