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로 LG가 유리? 박진만은 웃었다…삼성은 대체 왜 비가 반가웠을까
[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우리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하나 등장했다. 바로 우천취소가 그것이다. 삼성과 LG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이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결국 양팀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15일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르게 됐다.
과연 우천취소가 플레이오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미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 혈투를 펼치고 올라온 LG에게 '단비'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일례로 삼성은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났고 대구 홈에서 1차전을 승리했으나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두산에 '반격'할 요소를 제공하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두산 입장에서는 반가운 비였고 결국 2차전 승리를 시작으로 3~4차전을 내리 이기며 한국시리즈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도 두산에 2승 4패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삼성은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한화와 상대했고 대구 홈에서 열린 1차전을 이긴 뒤 2차전이 우천취소로 하루 미뤄지면서 '2001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2차전을 패하면서 1승 1패로 맞선 삼성은 막강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4승 1무 1패로 우승을 차지,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박진만 삼성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우리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웃으면서 삼성에게도 꿀맛 같은 휴식이었음을 강조했다.
"우선 레예스가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박진만 감독은 "LG가 체력적으로 힘겨운 부분이 있지만 우리도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경기를 하면 '면역'이 덜 된 상태여서 정신적으로 힘들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봤다.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치고 구토 증세를 보였던 구자욱과 담 증세가 있었던 류지혁의 몸 상태가 나아진 것도 '하루 휴식'의 긍정적인 효과라 할 수 있다. "구자욱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래도 몸 상태가 80% 정도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어제는 60~70% 정도였다"라는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은 어제 치료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LG는 지난 14일에는 외국인투수 디트릭 엔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으나 우천으로 하루 연기되자 좌완투수 손주영으로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손주영은 정규시즌에서 28경기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져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했던 선수로 삼성전에서도 3경기에 나와 17⅓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1.04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지난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해 무결점 피칭을 선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투수 중 1명이다.
박진만 감독은 LG의 선발투수 변경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라면서 "엔스를 LG의 1선발로 생각하고 있어서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 손주영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해서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손주영의 등판이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엔스도 우리에게 강했다"라고 웃으면서 "포스트시즌은 분위기를 어느 팀이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정규시즌 데이터는 참고사항이다"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은 좌완투수 손주영을 대비해 2번 타순에 베테랑 우타 외야수 김헌곤을 선발 투입한다. 1차전에서 좌타자 윤정빈이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음에도 삼성은 냉정한 선택을 했다.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애초에 왼손투수가 나오면 김헌곤을 내보낼 구상을 하고 있었다"라고 전하면서 김헌곤이 효과적으로 상대 좌완투수를 공략하기를 바랐다.
당초 삼성은 2차전에 엔스가 나오면 7번 타순에 김영웅, 8번 타순에 이재현을 투입할 예정이었는데 손주영으로 선발투수가 바뀌면서 두 타자의 타순도 맞바꾸기로 결정했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데이터를 보니까 김영웅이 상대 전적이 조금 좋지 않아서 7~8번 타순만 변경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웅은 올해 손주영을 상대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성이 과연 우천취소라는 변수를 딛고 안방에서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삼성은 이날 '15승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투입해 LG 사냥에 나선다. 1~9번 타순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전병우(2루수)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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