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방산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방산의 유럽 진출이 계약을 넘어 현지 생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생산시설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NATO)가 회원국 무기 도입 과정에서 현지 생산과 산업 협력을 강조하면서, 완제품 수출만으로는 대형 수주를 따내기 어려워진 상황이 배경이다. 한화는 이번 루마니아 거점을 유럽 방산 생태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생산이 곧 경쟁력"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 방어의 최전선으로 부상하면서 대규모 포병 전력 확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단순 수입이 아니라 자국 내 생산과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나토 회원국들이 산업 협력을 수주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면서,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화의 루마니아 생산시설 검토도 이런 요구에 발맞춘 행보다.

"폴란드에서 이미 검증됐다"
한화는 앞서 폴란드에 대규모 K9 자주포를 공급하며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폴란드 역시 전쟁 이후 동부전선 방어의 핵심 국가로 떠오르며 단기간에 포병 전력을 대폭 늘렸고, 그 해법으로 K9을 선택했다. 폴란드에서 쌓은 납품 실적과 현지화 경험은 루마니아를 비롯한 인접국 수주 경쟁에서 든든한 자산이 되고 있다.

"유럽 방산 생태계로"
루마니아 생산 거점이 현실화되면 한화는 유럽 방산 공급망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기회를 얻게 된다. 현지 부품 조달과 정비, 후속 군수 지원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갖추면 추가 수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전력 증강에 나서는 만큼, 루마니아 거점은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생산은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방산 시장을 뚫는 핵심 열쇠로 꼽힌다. 한화의 루마니아 구상이 결실을 맺을지, K-방산의 유럽 안착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