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영, KT 봉쇄…오스틴 3점포로 승부 뒤집고 준PO 2승 1패
LG 트윈스가 8일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수원 원정에서 KT 위즈를 6대5로 꺾고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며 승부를 자신들의 흐름으로 가져왔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순간은 바로 손주영의 철벽 피칭이었다. 이날 LG는 적절한 투수 운용이 들어 맞았다. 시즌 9승(10패) 선발 좌완 투수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리고,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웠다. 3회 말 투수 최원태가 흔들리자 손주영이 구원 등판해 승계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위기를 최소화해 막았다. 이어 손주영은 4회와 5회, 7회를 삼자범퇴로 끝냈고, 8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내려왔다. 손주영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 2피안타 7탈삼진으로 KT 타선을 완전히 압도하며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선발 최원태는 2와 3분의2이닝 3실점(2자책점) 5피안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LG는 경기 초반부터 KT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2회초 박동원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125m를 날아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리며 LG가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KT는 2회말 송구 실책을 틈타 1-1 동점을 만들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 초 LG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이 우측 라인을 따라 2루타를 쳤고, 이어 문성주가 번트로 3루까지 보냈다. 홍창기가 2루타로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1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KT도 3회 말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황재균의 안타, 김상수의 연이은 안타 이후 주루 플레이로 추가 1점을 더하며 2-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LG의 승부처는 5회초였다. 1사 1·2루 상황,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커터를 그대로 받아쳤다. 130m를 날아가며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역전 홈런, LG는 순식간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6회초 김현수의 준PO 통산 최다 안타(28개) 신기록을 세우는 안타 이후 기회를 잡았고,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앞서갔다.
KT는 9회말 배정대가 LG 유영찬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쐈지만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LG는 마무리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올려 6대5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T 선발 ‘LG 킬러’ 벤자민은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5실점(4자책) 4탈삼진으로 별명에 걸맞지 않게 아쉬운 투구를 보였다.
이제 LG는 9일 오후 2시 수원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LG는 이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반면, KT는 4차전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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