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방식 따라 국민의힘 지지율 15%p차... 샤이보수 결집인가 착시인가
정치 기피했던 보수 고관여층 ARS 방식에 응답
與 내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보수 결집' 영향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여론조사가 15일 발표됐다. 거의 비슷한 시기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p) 차이가 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무려 15%p 이상 차이를 보였다. 두 조사 간 상이한 결과는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조사하는 전화면접 방식이냐, 기계식 자동응답(ARS) 방식이냐에 따라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화면접 방식보다 ARS 방식에서 정치 고관여층이 많이 잡히는데, 6·3 지방선거 결과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지층이 ARS 방식 조사에 적극 응답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 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4.3%로 민주당 지지율(38%)을 제치며 오차범위(±3.1%p) 밖으로 앞섰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3.8%p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앉은 반면, 국민의힘은 3.2%p 상승한 결과다. 반면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29%였다. 해당 기관의 직전 조사인 5월 3주 차(19~21일) 결과 대비 민주당은 4%p 감소, 국민의힘은 7%p 증가한 결과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 방식이고, 리얼미터는 무선 ARS 방식으로 각각 조사를 진행한다. 통상 ARS 조사는 정치 고관여층의 참여 비율이 높고 응답률은 낮다. 여야 지지율이 역전된 이번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두고 보수층 과표집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의 응답률은 3.8%에 그친 반면,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는 11.3%였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본부장은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가 전체 유권자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화면접 방식 조사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타당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두 조사 결과에선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정치에 거리를 두었던 보수층이 지선을 계기로 적극 응답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욱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서 지선 전인 5월 3주 차에 비해 무당층이 5%p 감소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7%p 증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간 보수를 과소평가했다"며 "지선 출구조사 결과가 틀렸던 이유도 샤이보수가 많았던 탓"이라고 했다. 이어 "샤이보수가 다시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이유는 강성 세력이 지배하는 국민의힘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지선 이후 분열하고 있고, 이재명 정부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크게 대응하지 않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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