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야구, 지금도 유효한가?
한화 팬이라면 요즘 야구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올 법도 하다. 25시즌 한화 이글스는 지금 무려 KBO 리그 2위! 한때 매년 꼴찌를 전전하던 팀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시즌 초반 10위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지금의 상승세를 더 극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 환상의 흐름에도 찬물을 끼얹는 이름이 있다. 바로 노시환. 믿고 싶은 선수였고, 믿어온 선수다. 그러나 지금은 팀 흐름에 브레이크를 거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4번 타자, 그 자리가 무겁다

노시환 선수는 25시즌 기준 62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27, 홈런 11개,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숫자만 봐도 눈에 띄게 부진하다. 문현빈과 채은성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상황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의 빈자리는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김경문 감독은 여전히 "잘 버텨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믿음이 고집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감독이라면 벌써 라인업 변경이나 2군 강등을 고려했을 정도의 결과다.
김경문 감독, 명장의 기준은?

김경문 감독은 오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그의 야구 철학, 특히 믿음과 기다림의 야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팀 성적이 걸린 중대한 시기다.
계속해서 부진한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이다. 팀 내외 분위기도 흔들릴 수 있고,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타이밍에 결정적인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팬들은 묻고 있다.
25시즌 한화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상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는 때로는 기다림보다 빠른 판단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 진짜 변한 건 투수진

놀라운 건, 24시즌에도 한화는 팀 타율 8위였다. 25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2위에 오른 이유는 명백하다. 바로 마운드다.
24시즌은 팀 방어율 5위, 25시즌은 팀 방어율 3위. 이 수치는 팀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모든 것이다.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버티며 팀이 올라오는 모습은 마치 예전 두산 베어스를 보는 것 같다.
이제 필요한 건 변화의 용기

지금 팀의 분위기가 좋아도, 중심 타자가 흔들린다면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한화는 지금 우승도 꿈꿀 수 있는 전력이다.
그런데 과연 지금의 4번 타자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이 물음에 의문부호가 붙는다면, 지도자는 다시 한번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노시환이 살아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아무리 야구가 멘탈 스포츠라 해도,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이란 말이 있더라도, 지금 한화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마무리하며
이제는 믿음만으론 부족한 시점인 듯하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25시즌 한화, 여기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이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정말로 명장이라면, 믿음을 넘어 '용기 있는 변화'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