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진구 오사카동'이라 불리고 있는 곳, 실제로 가봤더니...
최근 서울시 광진구에 생긴 오사카식 퓨전 포차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시 광진구 오사카동'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압구정, 마곡나루에 이어 건대에도 새로 생긴 곳으로 마치 오사카를 떠올리게 하는 간판이 눈길을 끌고 있죠.
간판은 오사카 도톤보리에 있는 글리코상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 크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일본식 포차에 일부 누리꾼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누리꾼은 "이건 표절 아닌가?", "이런 게 한두 개 있을 땐 그러려니 하는데 우후죽순으로 생기니까 좀 그렇다", "요새 연남동도 거의 반 일본", "꼭 이렇게 일본식으로 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일본식 간판을 내건 업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호명이 일본어로만 표기된 일식집과 카페 등을 더욱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간판에는 작은 글씨로 한국어가 적혀있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경주 등에도 일본어 간판이 거리를 점령했는데요.
일본풍 가게가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의견도 갈리고 있죠.
과거 전주의 한 술집에서는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일본 현지와 똑같은 이자카야를 체험하실 수 있으십니다. 주문은 꼭 일본어로 해주세요"라는 안내문을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문 시 한국어를 사용하면 벌금 500원을 받고 있다며 테이블 위에 적힌 기본회화를 활용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벌금은 기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죠.
이 술집에서는 2019년부터 이와 같은 규칙을 가게에 적용하고 있었는데요.
일부 누리꾼은 일본어로 주문하라는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계속되자 술집을 운영하는 대표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었는데 당시에 일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요즘 일본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나 오해가 많은데,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어로 주문을 한 번 해보라는 뜻이지, 한국어로 주문했다고 벌금을 받아본 적도 없고 받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는데요.
일본식 인테리어와 일본 음식을 즐기면서 추가로 더 즐길 수 있는 경험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일본어 주문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은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곳입니다. 과거부터 일본의 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 부산에는 일본어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산 서면은 부산 최대 상권 중 하나인데요. 특히 전포사잇길은 서면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곳에는 마치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일본 간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술집과 밥집,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 포스터로 벽면이 도배되어 있고 한국어는 찾아볼 수 없었죠.
일본 음식을 판매하지 않아도 일본식 인테리어는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일본식 야키니쿠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인터뷰를 통해 "몇 년 전 노재팬 때는 야키니쿠라는 단어를 쓰면 매출이 감소해 매장 이름을 바꿨는데 최근 다시 일본풍으로 인테리어와 가게명을 바꿨다"고 밝혔죠.
서면뿐만 아니라 광안리에도 일본어 간판을 내건 채 운영 중인 음식점이 많습니다.
간판에 한국어가 한 글자도 쓰여 있지 않아 외관만 봤을 때는 일본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였는데요.
일본식 술집인 이자카야가 많이 생겨나면서 일본어 간판으로 운영되는 곳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이랏사이마셰"라고 일본어로 인사를 하는 곳들도 많은데요. 메뉴판에는 스키다시, 오마카세, 사시미 등 일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주에도 일본어 간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경주의 분위기와는 대비되는 모습인데요.
경주 황리단길은 경주고도지구로 지정된 곳인 만큼 일본식 건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황리단길을 방문한 여행객은 "한옥 건물인데 카페 이름이 일본어고 내부더 일본식", "전국에서 몇 없는 한옥 거리에 꼭 일본 건물이 있어야 하나?", "다른 지역이면 몰라도 경주는 도시 자체가 문화재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죠.
경주 황리단길에는 이자캬야, 일본식 라면집, 일본 교복 대여 등 일본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상당했는데요.
아예 한국어 없이 히라가나로 간판을 쓴 가게도 있었습니다.
경주는 대표적인 역사 도시이자 전통적인 도시인 만큼 왜색이 짙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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